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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6세 나현, 구리 9단과 ‘황야의 결투’

한·중 2대2로 치러지는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최정상급이 살아남은 중국이 이창호-이세돌이 탈락한 한국보다 전력 면에서 크게 우세하지만 한국은 8강전의 기적에 이어 나현 초단에게 또 한번의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성진 9단, 천야오예 9단, 구리 9단, 나현 초단. 준결승전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나현 초단이 또 한번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쿵제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구리마저 쓰러뜨릴 수 있을까.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은 쿵제 9단에게, 이창호 9단은 구리 9단에게 패배했다. 한국바둑의 수호신 같은 이창호-이세돌이 중국의 쌍두마차에 걸려 잇따라 쓰러진 것은 충격이자 낙심천만이었다. 한데 나현이란 무명의 16세 소년 기사가 쿵제를 꺾으며 이세돌의 패배를 멋지게 설욕했다. 이제 이창호의 패배마저 설욕할 차례다. 삼성화재배는 새로운 긴장감으로 팽팽해졌다.

31일 삼성화재배 준결 오른 4인



 31일 유성에서 제16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이 시작된다. 원성진 9단 대 천야오예 9단, 나현 초단 대 구리 9단의 대진이다. 31일 1국. 11월 2일 2국. 3일 3국. 단판 승부가 아닌 3번기이니까 이변 가능성은 그만큼 작아졌다. 냉정한 눈으로 우승 가능성을 점친다면 구리 40%, 원성진과 천야오예 25%, 나현 10% 정도일 것이다.



 ◆구리 대 나현=구리는 세계대회 우승 7회, 국내 대회 우승 30회로 4강 중 단연 발군이다. 3일 전엔 창기배에서 우승컵을 추가했다. 나이가 가장 많다고 하지만 이제 28세다. 지난해 입단해 올해 처음 프로무대에 발을 디딘 나현은 내세울 경력이랄 게 없다. 현재 전적은 47전 33승14패로 승률 70%. 오직 무기라면 기량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현은 구리의 스타일을 묻자 “타협과 전투 중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거의 전투를 택한다. 나하고는 정반대다. 나는 형세가 나쁘지 않으면 거의 타협 쪽으로 간다”고 말한다. 구리를 상대할 전략도 흔쾌히 털어 놓는다. “선실리 후타개(先實利 後打開)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백을 쥐면 두텁게 둘 계획이다.” 모든 면에서 열세인 나현. 그러나 구리 9단은 커다란 부담감을 안고 싸워야 한다. 여기에 변수가 숨어 있다.



 ◆원성진 대 천야오예=랭킹에서 한국 5위 대 중국 5위의 대결이다. 천야오예는 22세로 신예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이미 세계대회에서 2회 준우승한 강자다. 최근 천원전 우승 등 국내 대회도 5번 우승했다. 이력에선 오히려 원성진 9단을 압도한다. 원성진은 세계대회 4강이 최고이며 국내에선 4번 우승했다.



중국팀 단장인 화셰밍은 4강이 결정되자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천야오예”라고 단언했다. 구리 대신 천야오예를 지목한 것은 구리가 최근 기복을 보이는 데 비해 천야오예는 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원성진 9단은 “천야오예는 단병 접전에 강하다. 공격보다 타개에 능하며 실리에도 민감해 아주 까다로운 스타일”이라고 전제한 뒤 “실리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소띠 동갑으로 어려서부터 ‘송아지 삼총사’로 유명했던 박영훈, 최철한, 원성진. 그중 유일하게 세계 타이틀이 없어 마음이 아팠던 원성진에게도 이번 삼성화재배는 절호의 기회다.



박치문 전문기자



◆선실리 후타개(先實利 後打開)=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이 즐겨 쓰던 전투적 실리 전법. 바둑은 실리를 먼저 취하면 자연 돌이 엷어지고 공격을 당해 고생하게 된다. 하나 일단 타개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후반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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