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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 판 폐현수막 장바구니 덕에 지구 저 편 친구들이 공부할 수 있대요”

내가 다니는 분당 영덕여고에는 JLS(Joy & Love Service)라는 봉사동아리가 있다. 1·2학년은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성은학교 친구들과 저소득층 아동, 치매에 걸린 노인 분들을 돕고 있다. 올해 JLS 2학년 부장을 맡은 나는 색다른 봉사를 해보고 싶어 학기 초에 1·2학년 부원 30명과 토론을 벌였다. 지구 전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쪽 활동을 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는 현수막을 재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같은 또래 저개발국 청소년을 돕기로 했다.



[우리들의 행복한 나눔이야기]

우리 계획을 듣고 현수막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이 깨끗한 폐현수막을 많이 보내주셨다. 6월부터 장바구니를 만들었는데 좋은 일에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각 학급에 신청서를 붙였다. 30여명의 친구·선후배들이 찾아와 부원들과 함께 총 50여개의 장바구니를 만들었다. 대부분 직접 박음질을 했고, 몇몇 친구들은 집에 있는 재봉틀을 이용했다. 우리는 넷째주 토요일마다 학교 근처 야탑역 광장에서 장바구니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거리로 나가려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까’ 걱정이 앞섰다. 고민 끝에 눈길을 끌 제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환경을 살리자’는 우리들의 뜻에 맞게 ‘천연 비누’를 생각해 냈고, 비누 역시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



드디어 6월 25일 첫 판매 날. 야탑역 광장 한복판에 긴 탁자를 펴서 폐현수막 장바구니와 천연비누를 진열했다. 나는 홍보판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입이 안 떨어졌지만 ‘저개발국의 친구가 학교에 가고 싶은 소원을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천연 비누는 2000원에 팔고 장바구니는 1000원을 최소금액으로 정해 “기부에 동참하고 싶은 분은 더 내주셔도 좋다”고 홍보했다. 대부분 1만원 정도씩 내셨다. 어떤 아주머니는 “기특하다”며 5만원을 선뜻 내주셨다.



첫 판매 수익금은 49만원. 매달 40만~50만원의 수익금이 모이고 있다. 지난 9월 우리는 경기도 광주의 ‘행복한 이웃 다문화센터’를 통해 캄보디아에 사는 17살 님 반과 미얀마에 사는 13살 마윗 이퉁에게 1년치 학비 40만원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센터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마치고 돌아올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리 목표는 두 친구 모두 3~4년 동안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것이다.



사진으로만 본 그 아이들과 편지도 주고받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이 사는 마을로 JLS 부원들이 단체봉사를 가는 꿈도 꿔본다.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우리 아이디어로 달려온 활동이라서 마음에 깊이 남을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나눌 수 있어 정말 정말 행복하다!



성수연(경기 성남시 분당구 영덕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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