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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위해 고생하는 할머니, 내 연주 듣고 힘내세요”

olleh 어린이 음악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서울 목동 KT체임버홀에서 바이올린 강습을 받고 있다. [황정옥 기자]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윤후(8·서울 양천구 신월동·초등 2)가 내는 클라리넷 소리는 아직 거칠었다. 지난 4월 처음 클라리넷을 잡은 윤후는 이제야 정확한 음을 하나씩 내기 시작하는 단계다. 매주 화요일 목동 KT체임버홀에서 열심히 레슨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할머니를 위해서다. “엄마는 위장병 때문에 고생 중이고, 할머니는 시장에서 물건을 파세요. 겨울 되면 추우니까 오리털점퍼를 선물하고 싶어요. 근데 나는 아직 그거 살 돈이 없으니까 대신 클라리넷을 불어주고 싶어요. 힘내시라고요.”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 선우(8·서울 양천구 신월동·초등 2)도 음악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할머니는 노래를 좋아해요. 그래서 할머니한테 꼭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25명에
매주 클라리넷·피아노 등 전문수업
다음달 목동 KT체임버홀서 첫 공연

윤후와 선우가 클라리넷을 배우게 된 것은 ‘olleh 어린이 음악교실’ 덕분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olleh 어린이 음악교실은 KT가 서울·경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전문강사진으로부터 바이올린·피아노·클라리넷·플루트를 배울 기회를 주는 재능나눔 프로그램이다. 현재 초등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아이들 25명이 매주 1회 90분씩 음악레슨을 받고 있다. 연세대 우정은 교수 등 12명의 전문강사가 교육을 맡고 있다. KT는 장소와 강사뿐 아니라 개인악기와 교통편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목동 KT체임버홀에서는 바이올린 수업도 한창이었다. 박신현(10·여·초등 4)양은 “악기는 단소랑 리코더 밖에 안 다뤄봤는데 이렇게 내 바이올린이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바이올린 중급반의 박솔아(9·여·초등 3)양은 뛰어난 실력으로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아버지 박대성(42·경기도 남양주·회사원)씨는 “솔아가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들었지만 형편상 악기레슨을 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다행히 이렇게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 있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솔아는 “작곡가가 돼 가난한 사람들의 슬픈 생각을 기쁘게 바꿔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했다.



olleh 어린이 음악교실은 자칫 움츠러들기 쉬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음악치료 효과도 보이고 있다. 네 명의 아동이 음악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한서지역아동센터의 이은영 센터장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라고 대충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전문강사들의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해줘서 아이들의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이우현(30·여) 강사는 “처음에는 일부러 악기를 떨어뜨리는 등 관심과 애정에 목말라 있는 아이들도 많았다”며 “5개월 만에 아이들 성격이 많이 밝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다음달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실내악’ 공연을 통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KT 사회공헌팀의 이덕순 부장은 “현재 음악교실이 진행되고 있는 KT체임버홀은 문화사회공헌을 위해 목동 사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라며 “지역사회 아동들이 공연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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