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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가속 페달 밟았지만 … 포르셰 911, 신음 한 번 없었다

‘남자의 로망’으로 불리는 포르셰 911의 7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포르셰는 12일 독일 바이사흐에 위치한 연구개발센터에서 시승 행사를 열었다.




포르셰의 독일 바이사흐 연구개발센터를 가다

포르셰 911이 신형으로 거듭났다. 이달 12일 포르셰가 전 세계 자동차 기자단을 독일 바이사흐에 자리한 연구개발센터에 초대했다. 분야별 담당 엔지니어를 앞세워 신형 911의 최신 기술을 설명했다. 테스트 트랙을 달리는 시승차에도 동승시켜 성능을 강조했다. 911이 1963년 첫 선을 보였으니 역사만 어언 반세기를 바라본다. 이번이 7세대 모델이다.



 오랜 세월 진화하면서 911엔 수많은 변화가 녹아들었다. 2.0L로 시작한 배기량을 4.0L까지 키웠다. 최고 출력은 130마력에서 530마력까지 수직상승했다. 4륜구동(AWD) 모델을 더했고, 터보차저(강제로 공기를 압축해 엔진에 불어넣는 장치)도 붙였다.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올레, 유리 지붕이 씌워진 타르가, 경주용 차처럼 편의장비를 발라낸 GT 시리즈가 더해졌다.



 그런데 911에서는 변하지 않은 게 더 많다. 엔진은 피스톤이 모로 누운 수평대향 6기통 한 가지만 고집했다. 엔진의 위치 또한 뒤 차축과 뒤범퍼 사이의 빠듯한 틈을 벗어난 적 없다. 신형 911 역시 예외는 아니다. 변함없이 납작한 엔진을 빵빵한 꽁무니에 쑤셔 박았다. 해맑게 뜬 눈망울과 웅크린 개구리 같은 옆모습도 꿋꿋이 유지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새 뼈대로 덩치를 키우는 한편 몸매를 한층 미끈하게 빚은 결과다. 앞뒤 바퀴 사이를 100㎜ 늘리고,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실내는 세단 파나메라 못지않게 고급스러워졌다. 그러나 차체 무게는 45㎏을 덜었다. 문·보닛·지붕은 알루미늄, 실내 내장재의 골격은 마그네슘으로 짜는 등 그램(g) 단위로 악착같이 살을 뺀 결과다.



 이렇듯 911의 진화는 언제나 치열하고 절박하다. 소수점 단위의 개선이 모여 이룬 혁신이다. 자동차 매니어에겐 동급 최강의 성능, 환경론자에겐 최고의 효율을 제시해야 하는 스포츠카의 숙명 때문이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911 카레라는 포르셰 역사상 처음으로 배기량을 줄었다. 3.6L에서 3.4L로 아담해졌지만 출력은 오히려 5마력 키웠다. 연비도 꼼꼼히 개선했다.



 911 카레라S의 배기량은 3.8L 그대로지만 최고 출력은 400마력으로 15마력 치솟았다. 성능은 섬뜩하다. 시속 100㎞ 가속을 4.1초에 끊고, 시속 300㎞ 이상 달린다. 그러면서 유럽 기준의 복합 연비는 11.5㎞/L에 달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기어를 중립에 넣고, 정차 때마다 시동을 끄는 기능을 더했기 덕분이다. 7단 듀얼클러치(PDK) 변속기도 연비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반나절 수업을 들은 뒤 시승을 위해 야외로 나섰다. 바이사흐의 트랙은 독일 국도의 축소판이다. 롤러코스터의 궤도처럼 다양한 기울기와 굽이가 숨 돌릴 짬 없이 이어진다. 운전대를 쥔 엔지니어는 코너를 향해 911 카레라 S를 사정없이 몰아붙였다. 하지만 911은 두툼한 네 발을 아스팔트에 꼭 붙인 채 가혹한 채찍질을 신음 소리 하나 없이 버텼다.



 이전 911도 충분히 강력했다. 그러나 포르셰는 다시 한 번 한계를 넘어섰다. 포르셰는 이번 911에서 유독 ‘감성’을 강조했다. 실내로 스미는 엔진의 포효를 한껏 키운 게 좋은 예다. 고회전으로 치달을 때마다 귓속은 멍멍했고, 머릿속은 몽롱했다. 점차 완만해지는 진화를 의식한 ‘선물’인 셈이다. 신형 911은 내년 1월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바이사흐(독일)=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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