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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 시장,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GM이 이달 초 쉐보레 말리부를 출시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이 4파전 구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쉐보레 말리부 출시, 4파전

한국GM은 이달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쉐보레 말리부를 출시했다. 18일엔 1호차가 인천 부평공장을 빠져나왔다. 토스카 이후 빈칸으로 남겨졌던 한국GM의 중형차가 데뷔하면서 국산 중형 세단의 경쟁 구도가 4파전으로 재편됐다. 국산 중형차를 사려는 소비자는 이제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르노삼성 SM5, 쉐보레 말리부 중 고를 수 있게 됐다.



  말리부는 6개 대륙, 100여 개국에 판매할 쉐보레 최초의 글로벌 중형차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말리부는 유명 인사의 고급 주거지로 알려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지역명이다. 말리부는 1964년 데뷔한 이래 85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글로벌 모델로 거듭난 이번 말리부는 8세대째다.



  ‘속도감’보단 ‘박력’이 부각된 디자인이다. 너비(전폭)는 1855㎜로 동급 최대다. 길이는 4865㎜다. 동급 최대인 르노삼성 SM5를 20㎜ 차이로 바짝 뒤쫓는다. 말리부의 높이는 기아 K5에 이어 동급에서 두 번째로 낮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는 국산 중형차 가운데 가장 짧다. 무게는 가장 많이 나간다. 공인연비도 12.4㎞/L로 차이는 크지 않지만 라이벌 중 가장 열세다.



  말리부는 직렬 4기통 2.0L와 2.4L 엔진을 얹어 각각 최대 출력 141마력과 170마력을 낼 수 있다. 2.0L의 출력은 SM5와 같다. 그러나 200rpm 높은 7200rpm에서 최대 출력이 나온다. 휘발유를 실린더에 직접 뿜는 쏘나타·K5보단 24마력 뒤진다. 최대 토크도 라이벌을 밑돈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부사장은 “제원도 중요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도 의미가 있다. 이 점을 고객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20일 창원~부산 구간을 달린 시승회를 통해 ‘숫자’를 배제한 말리부의 나머지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창원중앙역 앞에 늘어선 말리부의 첫 인상은 퍽 우람했다. 좌우 두 개씩 묶은 램프와 황금색 보타이 엠블럼을 배치한 꽁무니에서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간결한 옆모습과 달리 보닛과 앞범퍼는 다양한 모양과 깊이 있는 주름으로 입체감이 살아 있다.



  실내는 좌우 대칭, 네모진 계기판 테두리 등 최근 쉐보레 신차를 빼닮았다. 시트는 적당한 쿠션으로 몸을 자연스레 감싼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승객을 오붓이 감쌌다. 휑한 여유 공간에 목매지 않고, 맞춤복처럼 꼭 필요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챙겼다. 트렁크는 광활했다.



  아이들링 땐 섬뜩한 정적을 유지한다. 점진적 가속과 정속 주행 때 정숙성은 흐트러짐 없이 유지된다. 특히 바람소리와 밑바닥 소음을 훌륭하게 억제했다. 급가속 땐 볼륨이 낮을 뿐 엔진의 쇳소리가 꽤 스민다. 변속기는 자동 6단. 레버 꼭대기의 스위치를 엄지로 비벼 수동 모드를 쓰는데, 위치나 방식 모두 공감하기 어려웠다.



 




오르막에서 가속을 뗐다 이을 땐 빈번히 기어를 내려 문다. 뜸 들였다 발끈하며 치솟는 회전수의 반응은 부담스러웠다. 한국GM의 기술을 총괄하는 손동연 부사장은 “내구성을 중시하는 GM의 기준에 충실했다. 0.05~0.2초의 반응 시간이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10~20년에 달하는 차의 수명을 감안하면 우리 변속기의 우위를 자신한다”고 답했다.



  ‘묵직함’과 ‘우직함’은 말리부의 디자인·가속·몸놀림을 꿰뚫는 핵심이다. 차분한 고속 주행과 반듯한 균형 감각, 정갈한 핸들링은 유럽의 피가 섞인 최근 쉐보레 신차와 판박이였다. 한 시간여 모는 동안 말리부는 투박하되 튼튼해서 믿고 썼던 미국 제품의 추억을 자극했다. 그러다 문뜩 하이패스 단말기가 또렷한 우리말로 잔액을 알려줄 때 기분이 참 묘했다.  



부산·창원=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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