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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기적의 생환’ 생후 2주 여아

터키 에르지스에서 4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생후 14일의 아기 아즈라 카라두만이 25일 인큐베이터에서 잠자고 있다. [에르지스 로이터=뉴시스]
‘사막의 꽃’은 건강했다. 예정일보다 3주 일찍 태어난 데다 건물에 갇혀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지만 밖으로 나오자마자 울음을 우렁차게 터뜨렸다. 함께 갇힌 어머니가 딸을 품에 꼭 안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3주 일찍 태어난 조산아
엄마 품에 안겨 체온 유지

 지난 23일 규모 7.2의 강진이 강타한 터키 동남부 지역엔 어느새 사망자 461명, 부상자가 1350명 이상으로 피해가 불어났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에르지스에서 25일 지진 발생 48시간 만에 구조된 생후 2주 된 아기 아즈라 카라두만(아즈라는 터키어로 사막의 꽃이란 뜻)의 사연이 암울한 터키 국민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10월 26일자 14면 참조>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아즈라는 에르지스의 한 5층 아파트 잔해에서 구조됐다. 아즈라의 구출 장면은 현지 TV로 생중계됐다.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터키 국민은 아기의 무사귀환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현지 방송은 이 영상을 계속해 내보내고 있다.



  아즈라는 인큐베이터에 실려 수도 앙카라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뒤 받은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함께 구조된 엄마 세미하(25)와 할머니 굴자데(73)도 생명에는 지장 없었다. 그러나 같은 건물에 있던 아즈라 아버지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터키 중부 시바스에 살던 아즈라 가족은 에르지스에 있는 아즈라 할머니 댁을 찾았다 사고를 당했다. 잔해에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지만 엄마 세미하는 딸을 안아 보호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아이를 안아 체온을 유지시킨 것이 건물 사이에 갇혔던 아즈라가 건강을 유지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건물 잔해 사이로 들어가 아즈라를 구해낸 구조요원 카디르 디렉(35)은 “아이가 손에 닿았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며 “구조 뒤 아기 엄마가 중간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해 예언자 무함마드 부인의 이름과 빛이라는 터키어 단어를 합성한 아이세눌로 지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기적 같은 생존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이재민들은 추위를 호소하고 있다. 터키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에 따르면 피해지역에 텐트 1만7000여 개, 모포 3500개 등이 공급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해외 국가들의 도움을 거절해온 터키 정부도 이스라엘 등에 구호텐트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규모 5.7을 비롯한 5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반(Van) 시의 한 교도소에선 25일 밤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이 탈출했다. 1000여 명이 수감된 이 교도소 수감자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로 감방에서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하며 침상에 불을 지르고 소동을 일으켰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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