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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잣집·라플랑, 퇴계·주자 문중 ‘명가의 자매결연’

경주 최씨와 프랑스 드레 드 라플랑 가문, 퇴계 이황의 진성 이씨 문중과 주자 문중인 세계주씨연합회가 26일 자매결연을 했다. 왼쪽부터 이주석 경북도 부지사, 라플랑 가문의 패트릭, 경주 최씨 충의당 14대 종손 최채량옹,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경북도 제공]


경주 최부잣집이 프랑스 명문 가문과 손을 잡았다. 경주 최씨 충의당의 14대 종손 최채량(78)옹은 26일 경주 보문단지에서 멀리 프랑스에서 찾아 온 파란 눈의 종손을 맞았다. 프랑스에서 온 종손은 드레 드 라플랑 가문의 패트릭(65)이었다.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 지방에 소재한 명문가다. 한복에 두루마기를 입은 최옹은 양복 차림의 패트릭과 악수를 나눴다.

경북도 주선으로 손 잡아



 충의당은 임진왜란 시기 의병장으로 활약한 정무공 최진립(1568∼1636) 장군의 종택이다. 장군은 당시 영남지역 전투에서 공을 세웠고 병자호란 때는 예순아홉의 나이에 결사항전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주우현 주씨연합회 부회장, 이경희 진성이씨대종회장. [경북도 제공]
 이 가문은 9대 진사와 12대 만석꾼을 배출하면서 후대에 더 유명해졌다. 특히 부자가 3대 못 간다는 통념을 깨고 경주 최부자는 400년을 잇는 이상적인 부자가 됐다. 가문의 육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의무)를 이야기할 때 감초처럼 등장한다.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고,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찾아오는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고, 흉년에 남의 논밭을 사들여서는 안 되며,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되 며느리는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으라.’



 드레 드 라플랑 가문은 1540년 끌로쥐후 성에 정착해 1936년 이후 성곽 등을 복원한 귀족이다. 성은 르네상스 시대 고전주의 양식이다. 이 가문은 현재 숙박체험 등 고성(古城)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 종손은 이날 이주석 경북도 부지사와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했다. 두 문중이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상호교류한다는 내용이다. 상호방문과 양국간 민간 외교사절 역할도 자임했다.



 패트릭은 가문의 문장과 책을 최옹에게 전달하고 최옹은 동양화가 그려진 합죽선을 선물했다. 패트릭은 “동양의 명문가와 손 잡아 영광”이라며 “명문가의 전통을 보존하고 교류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두 가문의 만남은 올해로 4년째 종가포럼을 열고 있는 경북도가 주선했다. 경북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종가·고택만 120여 곳에 이른다.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은 중세 시대 성곽 등 많은 유적이 남아 있고 후손들이 전통 생활문화를 지키는 곳이다. 경북도는 프랑스문화원을 통해 경주 최씨와 손을 잡을 만한 가문을 추천받았다. 찾고 보니 공통점도 있었다. 라플랑 가문은 전해 오는 와인이 있었고 충의당에는 교동법주가 있었다.



 퇴계 이황(1501∼1570)을 배출한 진성 이씨 대종회도 이날 세계주씨연합회와 손을 맞잡았다. 세계주씨연합회는 중국 유학을 중흥시킨 주자(朱子·1130∼1200)의 유지를 받드는 11개 국가에 걸쳐진 종친 모임이다. 퇴계는 주자가 남긴 『주자서절요』를 탐독하며 조선 성리학을 정립했다. 주자의 26대 손인 주무남 세계주씨연합회장은 이경희 진성 이씨대종회장과 두 문중의 우호협력을 다짐했다.



경주=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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