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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물고기 산업론’



SK그룹이 자회사인 MRO코리아의 외국 지분 49%를 최근 매입했다. MRO코리아는 사무용품·공구 같은 소모성 자재를 구매해 SK그룹 계열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SK는 올 8월 이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MRO 계열사가 정부·중소기업에까지 자재를 납품하면서 중소 MRO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일회성 기부로는 사회문제 해결 못해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법 지원해야”



 SK 고위 관계자는 26일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바꾸려면 합작사인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 지분 49%를 사들여야 한다”며 “최근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24.5%씩 지분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이 MRO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과 달리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데는 최태원(51) SK 회장의 신념이 작용했다. 최 회장은 “MRO코리아 지분 100% 확보에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진행하라.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최 회장의 사회적 기업 철학은 ‘물고기 산업론’으로 요약된다. 평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물고기를 잡는 산업 구조를 바꿈으로써 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최 회장은 강조해 왔다.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지지하고 이행을 촉구하는 협약) ‘리더스 서밋(Leaders Summit)’에선 “기업의 일회성 기부 활동으로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기업 구조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소신에 따라 SK그룹은 2005년부터 결식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행복도시락’,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해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행복한학교’ 같은 사회적 기업을 세웠다. 법무부와 손잡고 출소자의 자립과 사회 복귀를 돕는 사회적 기업 ‘행복한뉴라이프재단’, 아파트 도서관인 ‘행복한도서관재단’을 만들어 도서 기부를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SK가 현재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은 70개. 각각 10억원 이상 들여 세운 이들 회사는 출소자·장애인·여성 같은 소외 계층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1사 1사회적 기업’의 슬로건을 내걸고 사회적 기업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013년까지 사회적 기업 30개를 더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취약 계층에 사회적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 공익을 추구하며 영업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구별된다. 과거에는 주로 시민단체가 운영했으나 최근에는 SK·포스코 같은 대기업도 참여한다.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면 세제 지원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MRO코리아는



● 특징:SK그룹의 사무용품·공구 같은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 설립:2000년 7월



● 지분 현황:SK네트웍스 51%, SK이노베이션 24.5%, SK텔레콤 24.5%



● 매출:1024억원(2010년)



● 직원 수:116명(올 9월 기준)



SK그룹의 주요 사회적 기업



● 행복도시락(2006년 2월) - 소외계층 급식 제공



● 실버극장(2009년 1월) - 노인 영화 관람 지원



● 행복한학교(2010년 3월) - 일자리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 채용해 방과후 학교 진행



● 행복한도서관(2011년 5월) - 아파트 도서관 활성화, 소외지역 도서 기부



● 행복한뉴라이프(2011년 6월) - 출소자 고용해 세탁공장·카페 등 수익사업 운영



*( )안은 설립 시기. 자료: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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