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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조폭과 전쟁 … 총 쏴 제압하라”

“그런 조직폭력배들한테 왜 총을 안 쏩니까. 사격 훈련은 뭐 하러 받습니까.”

 조현오 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 올해 말까지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총기는 물론 모든 장비와 방법을 동원해 조폭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최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조폭들 간의 칼부림 사건에 대해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을 놓고 “현장 경찰관들이 왜 위축되고 주눅이 들었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경찰이기를 포기한 사람이고 조직 내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비난을 받더라도 조폭에 대해서는 인권 의식을 갖지 않겠다”고도 했다.

조현오(사진) 청장은 “경찰의 관리 대상 조폭 5451명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는지 철저히 파헤치겠다”며 “깍두기 머리를 하고 집단으로 경례하는 것, 동네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다 경범죄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에 사고로 숨진 시신을 몰아주고 한 구당 30만원가량을 받은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이후 자정노력을 해왔는데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며 “장례식장 연계 비리뿐 아니라 모든 잔존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특히 각 지방경찰청별로 얼마나 자정노력을 하는지를 평가해 총경·경정 승진자 수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물의를 빚은 인천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은 승진자를 줄이겠다고도 했다.

 ◆일부선 조현오 총선 출마설도=조 청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선 경찰관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이다. 서울 소재 한 경찰서의 간부는 “무슨 일이 터지면 그제야 뒷북을 친다”며 “총만 쏴서 조폭이 잡히면 왜 진작에 제압하지 못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 관계자는 “모든 걸 인사(人事)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청의 자정노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개별 경찰관의 승진을 줄이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조 청장은 이날 장례식장 뒷돈 비리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서울 영등포·구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을 전격 경질했다. 조폭 칼부림이 일어난 인천 남동경찰서장은 이미 직위해제 됐고, 인천경찰청 수사과장도 교체됐으며 인천경찰청장도 견책·감봉 등의 징계가 예정돼 있다. 경찰청 본청 수사 라인도 감찰 대상에 올라 있다.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재직 시절 해고와 파면을 남발한다는 의미의 ‘해파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조 청장의 이런 행보가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조 청장의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거론되면서 모든 것을 출마설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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