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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아, 외로웠지 … 하늘선 행복하렴”

코끼리 ‘태산이’의 생전 모습.
25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숨을 거둔 한 동물의 혼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냈다. 1973년 문을 연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이 동물에 대한 위령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은 지난 13일 동물원 우리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수컷 코끼리 ‘태산이(37세)’다. 태산이는 36년간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관객들을 맞은 터줏대감이었다.



어린이대공원 간판스타 37세 코끼리 숨져

 태산이는 74년 11월 태국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한 살 연상인 암컷 태순이와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 터를 잡았다. 키 3.4m, 몸길이 3.5m, 몸무게 5t에 달하는 대형 코끼리로 성장한 태산이는 이후 동물원 간판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시아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50세 정도이지만 태산이는 오래 살지 못했다. 태산이를 돌봐 온 동물원 관계자들은 “태산이는 암컷과 자식을 잃은 뒤 오랜 기간 혼자 살았다”며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빨리 늙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96년 태순이(당시 22세)가 죽어 ‘홀아비’가 됐고 2002년엔 태순이와의 사이에서 낳은 새끼 코코(당시 7세)마저 병으로 숨졌기 때문이다.



 2009년 9월 태산이는 동물로는 드물게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40대 여성 관람객에게 코로 돌팔매질을 해 부상을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용의자’ 태산이를 보려는 관람객이 몰려 태산이는 다시 한번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돌팔매 사건은 물증을 찾지 못한 채 미제로 남았다.



 태산이는 현재 한평생을 보낸 어린이대공원 남문 인근 공터에 묻혀 있다. 동물원에서 죽은 동물은 대부분 화장을 하지만 태산이처럼 덩치가 큰 동물은 몇 년간 땅속에 묻었다 다시 꺼내 골격 표본 등으로 제작하곤 한다. 이미 태순이도 이 과정을 거쳐 표본으로 부활해 현재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돼 있다. 태산이도 몇 년 후 골격 표본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동물원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전영선 기자



◆아시아코끼리=인도·태국·말레이시아와 중국 남부 등에 주로 산다. 몸길이는 5.5 ~6.4m, 키는 2.5~3m, 몸무게는 3~5t이다. 아프리카코끼리보다는 몸집이 작은 편이고, 특히 귀가 상대적으로 작다. 강한 암컷 한 마리가 무리를 이끄는 모계사회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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