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구장은 좌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가 99m로 국내 구장 중 짧은 편에 속한다. 강봉규의 주력은 보통 수준. 신명철의 타구로 1루에서 달려 홈을 밟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강봉규의 득점을 만들어줬다.
신명철은 올 시즌 장타율이 2할7푼2리로 장타보다 단타가 잦았다. 이 때문에 SK 외야진은 안타를 맞더라도 2루 주자를 홈까지 보내지 않기 위해 정상적인 수비 위치보다 5m가량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SK 외야수들은 뒤로 넘어가는 공을 잡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거리를 뛰어야 했다. 또 신명철의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져 펜스까지 굴러갔다. 펜스플레이로 시간을 줄일 수도 없었다.
아웃카운트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2사일 때 주자들은 타자의 타격과 동시에 전력으로 다음 누를 향해 질주한다. 타자의 타구가 아웃이 되면 이닝이 그대로 끝나 더블아웃의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강봉규가 쉽게 홈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허진우 야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