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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엔 가천의대 길병원 … 뇌졸중엔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 자연분만엔 인제대 부산백병원

“중병에 걸리면 서울에 가 치료받아야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지역에도 실력 있는 병원이 있더군요.”(고옥술·56·여·대구광역시 서구) 좋은 병원, 그리고 명의는 서울에만 있을까.



‘J닥터 2011 병원평가’를 보면 지방 곳곳에 훌륭한 병원과 의사가 고루 분포해 있다. 병원 규모나 명성만 보고 서울을 찾으면 시간과 경제적으로 낭패를 보기 쉽다. 지난 12~14일 중앙일보에 소개된 병원평가에서 다루지 못한 최우수 병원을 주요 항목별로 소개한다.



황운하·이주연·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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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시간 내 혈전용해제 투여해야



심장질환은 응급처치에 생사가 달렸다. 심장에 혈액이 통하지 않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손상이 심하다.



 심장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병원은 우선 수술 건수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규덕 평가위원은 “어려운 수술은 경험이 많은 병원이 진단부터 수술, 퇴원 후 관리까지 능숙해 후유증이 적고, 사망률이 낮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1994년부터 심장센터를 특화해 급성 심근경색증 치료에 대한 표준 진료지침을 만들었다. 경인지역 심장질환자가 몰려 지난 한해 905건의 관상동맥중재(仲裁)술을 시행했다.



 경기도 부천시 세종병원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심장질환을 전문화한 병원이다. 심장 명의인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영탁 교수, 길병원 박국양 교수 등이 이곳 출신이다. 세종병원은 최근 2년간 관상동맥 우회술을 424건이나 했다. 전국 병원 평균인 87건보다 다섯 배 많다. 세종병원 흉부외과 나찬영(51) 부장은 “심장은 신속·정확한 처치가 관건인데 건수가 많아질수록 의료진의 팀워크가 능숙해진다”고 말했다.



 우수 병원은 비상 진료체계가 철저하다. 늦어도 병원 도착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90분 이내에 경피(經皮)적 관상동맥중재술을 해야 한다. 한밤중이라도 심장 전문의와 방사선사·간호사가 긴급 호출된다. 이때 심장 전문의가 없으면 판단이 잘못되거나 긴급 수술을 할 수 없다.



 심장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박시훈(52) 교수는 “모든 의료진이 빠르게 대처하도록 진료지침을 정비하고 철저히 교육한다”고 말했다.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전두수(49) 교수는 “집이 먼 의사는 병원 앞에 오피스텔을 얻어 당직을 선다”며 “1분이라도 단축해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심근경색증이란 판단이 서면 검사를 생략하고 곧장 수술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 결과 전국 상당수 병원이 관상동맥중재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힌 혈관 부위와 정도·개수에 따라 중재술로 뚫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관상동맥이 손상된 상태라 풍선·스텐트 도관을 억지로 넣으면 혈관 벽이 터지거나 더 막힐 수 있다. 대한관상동맥외과연구회장 김기봉(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관상동맥우회술(흉부외과)과 관상동맥중재술(심장내과)을 둘 다 잘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팀 병원 반경 2㎞에 거주하며 상시 대기



지난 11일 오전 2시쯤. 집에 쓰러져 있던 김모(27·강원도 춘천시)씨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급성 뇌졸중이 의심돼 곧바로 뇌졸중센터 교수와 스태프 30명에게 휴대전화 메시지가 전달됐다.



 CT(컴퓨터단층) 촬영 결과 뇌졸중 중에서 피떡(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이었다.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다. 신체 좌측이 마비된 상태였다. 마침 병원에 있던 신승훈(41·신경외과) 센터장이 혈전용해제와 기구를 사용해 뇌혈관의 피떡을 제거했다. 김씨가 병원에 도착한 지 1시간도 안 돼 응급조치가 끝났다. 춘천성심병원은 강원 지역에서 급성기 뇌졸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신 센터장은 “뇌졸중으로 환자가 내원하면 평균 10분 내에 첫 검사인 뇌CT검사를 마친다. 20분 내에 치료팀이 병원에 도착해 신속하게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미세한 뇌혈관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그는 레지던트와 전임의 시절 닭 날개에 있는 1㎜ 미만의 혈관을 잘랐다가 다시 잇는 혈관문합술을 끊임없이 연습했다. 이 병원은 신경외과·신경과·순환기내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응급의학과·마취과·정신과 등과의 협진도 잘 이뤄진다.



 충청도에서는 청주 소재 효성병원이 급성기 뇌졸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신경외과 박용근(44) 과장이 이끌고 있는 뇌혈관센터 의료진은 모두 6명. 이들은 모두 병원에서 반경 2㎞ 이내에 거주한다. 간호사와 영상의학과 기사들도 환자가 이송되면 10분 내 병원에 도착할 수 있게 대기한다. 박 과장은 “병원 가까이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뇌졸중은 응급상황이 많고, 조치 후에도 갑자기 다시 나빠져 곧바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충북지역에서 뇌출혈의 원인 중 하나인 뇌동맥류(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푸는 병)의 두 가지 치료법(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유일한 신경외과 의사다.



 단국대병원은 충청지역 인공관절수술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 병원 정형외과는 70∼80대 고령 환자를 많이 치료한다. 정형외과 유문집(55)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을 조기에 관리하지 않아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기 힘든 환자를 본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용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유 교수는 “관절질환이 있을 때 인공관절만이 해답은 아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감염관리 수준도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을 좌우한다. 단국대병원은 감염 위험이 적은 무균에 가까운 시설에서 수술한다. 유 교수는 “수술 후 감염으로 골수염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많이 써야 하고, 심지어 인공관절을 뽑아내 재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왕절개 줄여야 높은 점수 받아



출산 시에는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까.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중 하나가 제왕절개 수술률이다. 제왕절개를 하면 병원은 여러 가지 이득이 있다. 특히 자연분만에 비해 환자에게 쏟는 시간이 훨씬 줄어든다. 제왕절개 항목의 점수가 높다는 말은 제왕절개를 적게 했다는 뜻이다. 단 산모나 태아의 상태(고령, 산모의 건강상태, 태아의 위치 이상 등)에 따른 위험을 감안해 점수를 보정했다.



 부산백병원은 부산·경남지역 고위험 산모 환자가 가장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율이 낮아 시선을 끌었다. 이 병원 김영남 교수는 “우리 병원은 개원 때부터 자연분만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제왕절개를 하면 산모·태아 모두 합병증이나 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잘하고 있는 병원도 선정했다. 현재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5만여 명에 이른다.



 혈액투석은 자칫 급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액투석기와 신장을 연결하는 혈관에 협착이 일어나는지, 노폐물이 잘 걸러져 다른 장기로 독소가 퍼지지 않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노폐물이 걸러지는 방향이 적당한지, 다른 장기에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지도 살핀다.



 이번 혈액투석 평가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병원은 강남세브란스병원·충북대병원·계명대병원·전북대병원 등이었다.



 특히 전북대병원은 신장내과에 혈액투석을 전공한 전문의만 5명이 있다. 이 병원 신장내과 이식 교수는 “투석 환자는 혈관이 약해져 심근경색·뇌졸중으로 사망하기 쉽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투석만 전문으로 연구하고 치료하는 투석 전문의가 직접 환자의 투석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응급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투석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5명의 전문의가 24시간 응급 대기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에 혈액투석 분야 만점을 받은 병원들은 혈액투석 전문의 배치 외 응급장비, B형 간염 환자용 혈액투석기, 혈관 협착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잘 갖춰 좋은 점수를 받았다.



☞관상동맥중재술=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그물망을 넣어 넓히는 방법이다.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나 팔의 피부로 얇은 도관을 통해 밀어넣는다.



최우수 병원 평가 어떻게 했나





대형 대학병원 44개, 종합병원 298개를 평가했다. 대형 대학병원은 진료과목이 20개, 종합병원 7~9개 이상인 곳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홈페이지(http://www.hira.or.kr)에 공개한 병원의 29가지 진료 평가항목 중 6가지를 추려 항목별·지역별로 순위를 매겼다. 6개 항목은 급성 심근경색증·관상동맥우회술·급성 뇌졸중·혈액투석·엉덩이관절 치환술·자연분만(제왕절개분만 비율 낮은 병원)이다. 심평원은 각 항목을 별의 개수로 평가했다. 엉덩이관절치환술은 최고 등급이 별 2개다. 나머지 5개 항목은 별 5개가 최고 등급이다. 본지는 이를 점수로 치환했다. 별 2개 항목은 별 한 개는 1점, 두 개는 5점을 매겼다. 별 5개 항목은 별 한 개당 1점을 부여해 최고 5점을 줬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병원은 각 항목에서 5점을 받은 최고등급 병원이다. 하지만 최고등급이 없는 평가항목은 바로 아래 점수를 받은 병원을 표기했다. 평가항목의 진료시기는 2005~2010년이다. 암수술·장기이식수술·종합평가에 대한 결과는 본지 10월 12일자 1·4·5면, 13일자 1·4·5면, 14일자 8면에 소개했다.



범례  1 이름(나이)  2 소속 병원(진료과)  3 전문 분야

최우수 병원엔 이런 명의 있어요



서울시 ▶급성 심근경색증 1 박시훈(52) 2 이대목동병원(순환기내과) 3 관상동맥중재술, 심부전증 ▶관상동맥우회술 1 이영탁(55) 2 삼성서울병원(흉부외과) 3 관상동맥우회술 ▶급성 뇌졸중 1 유성욱(41) 2 고려대안암병원(신경과) 3 뇌혈관질환 ▶혈액투석 1 하성규 (60) 2 강남세브란스병원(신장내과) 3 당뇨병성 신증, 만성 신부전 ▶엉덩이관절 치환술 1 조윤제(54) 2 경희대병원(정형외과) 3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인공관절·관절경 수술 ▶제왕절개 1 박중신(48) 2 서울대병원(산부인과) 3 조산, 임신중독증, 태아치료



경기도 ▶급성 심근경색증 1 이경훈(38) 2 길병원(심장내과) 3 관상동맥중재술, 협심증·심근경색증 ▶관상동맥우회술 1 나찬영(51) 2 세종병원(흉부외과) 3 성인심장수술, 대동맥수술 ▶급성 뇌졸중 1 오창완(52) 2 분당서울대병원(신경외과) 3 뇌혈관우회술 ▶혈액투석 1 신규태(49) 2 아주대병원(신장내과) 3 신장이식, 고혈압, 사구체신염 ▶엉덩이관절 치환술 1 임수재(50) 2 순천향대부천병원(정형외과) 3 인공관절·관절염·골다공증 ▶제왕절개 1 김영아(42) 2 일산백병원(산부인과) 3 복강경수술, 불임, 습관성유산



강원도 ▶급성 심근경색증 1 윤덕형(39) 2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순환기내과) 3 허혈성 심장질환, 심장 중재술,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우회술 1 박종빈(52) 2 울산대 강릉아산병원(흉부외과) 3 성인심장질환, 소아심장질환, 대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버거씨병, 하지정맥류, 동정맥루조성술 ▶급성 뇌졸중 1 신승훈(41) 2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신경외과) 3 뇌혈관 질환의 수술 치료 및 혈관 내 치료, 뇌종양 ▶혈액투석 1 정해혁(46) 2 강원대병원(신장내과) 3 고혈압, 당뇨성신질환, 사구체질환(신장염), 신부전, 요로감염 ▶엉덩이관절 치환술 1 황성관(59) 2 연세대 원주기독병원(정형외과) 3 엉덩이관절 치환술, 엉덩이관절 골절, 골반 비구 골절,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충청도 ▶급성 심근경색증 1 김민웅(43) 2 효성병원(심장내과) 3 급성심근경색증, 협심증 ▶관상동맥우회술 1 박성식(47) 2 단국대병원(흉부외과) 3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급성기 뇌졸중 1 박용근(44) 2 효성병원(신경외과) 3 뇌혈관 질환,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협착증, 뇌동맥류, 뇌혈관 기형 ▶혈액투석 1 홍세용(63) 2 순천향대 천안병원(신장내과) 3 농약중독, 만성신부전증 ▶엉덩이관절 치환술 1 김명호(65) 2 단국대병원(정형외과) 3 엉덩이 인공관절 이식수술, 척추, 관절염 ▶제왕절개 1 지일운(48) 2 충북대병원(산부인과) 3 태아 기형 및 심장 정밀초음파, 고위험 임신, 임신 중독증, 임신합병증, 제왕절개술 후 정상분만



전라도 ▶급성 심근경색증 1 오석규(46) 2 원광대병원(순환기내과) 3 관상동맥 중재시술 ▶관상동맥우회술 1 서홍주(38) 2 조선대병원(흉부외과) 3 심장혈관질환, 흉부종양학, 내시경, 우회로술 ▶급성뇌졸중 1 안성환 교수(48) 2 조선대병원(신경과) 3 뇌졸중(급성뇌치료), 두통, 말초신경병 등 ▶혈액투석 1 이 식(45) 2 전북대병원(신장내과) 3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엉덩이관절 치환술 1 이상홍(54) 2 조선대병원(정형외과) 3 엉덩이관절(인공엉덩이관절, 고관절골절, 탈구)



경상도 ▶급성 심근경색증 1 박헌식(48) 2 경북대병원(순환기내과) 3 심혈관중재술, 다혈관질환, 심혈관만성완전폐쇄 재개통술 ▶관상동맥우회술 1 김상필(43) 2 부산대병원(흉부외과) 3 대동맥 박리증, 대동맥류 ▶급성 뇌졸중 1 이창영(49) 2 계명대 동산의료원(신경외과) 3 뇌졸중, 뇌혈관내 수술 ▶혈액투석 1 임학(50) 2 고신대병원(신장내과) 3 혈액투석, 신장이식 ▶엉덩이관절 치환술 1 조명래(47) 2 대구가톨릭대병원(정형외과) 3 고관절 골절, 인공관절(고관절 및 슬관절), 골반 질환 및 골절 ▶자연분만 1 김영남(39) 2 부산백병원(산부인과) 3 고위험 산모, 임신 중 시술



제주도 ▶급성 심근경색증 1 조대경(40세) 2 한마음병원(심장혈관내과) 3 심장혈관 중재술, 부정맥 시술 ▶관상동맥우회술 1 이석재(46) 2 제주대병원(흉부외과) 3 심장혈관질환, 우회로술 ▶급성 뇌졸중 1 이상평(51) 2 제주한라병원(신경외과) 3 뇌동맥류, 뇌출혈, 뇌혈관기형 ▶혈액투석 1 김현우(38) 2 제주대병원(신장내과) 3 혈액투석, 복막투석 ▶엉덩이관절 치환술 1 이성락(45) 2 제주한라병원(정형외과) 3 인공관절, 골반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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