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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에 ‘프레젠테이션 수업’ 뜬다

“PPT 활용해 자유롭게 발표해요.” 곽찬군이 ‘미래에 가고 싶은 여행지’라는 주제로 그랜드캐년을 조사해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스스로 자료 만드니 사고력↑
요점 간추려 말하니 발표력↑

미래의 꿈을 스티브잡스처럼 발표해요



 12일 오후 서울 청담어학원 본원 강의실. 초등 5학년 10여 명이 어두운 방 안에서 PPT(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 프로그램)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곽찬(서울 도성초 5)군이 ‘미래에 가고 싶은 여행(Future Trip)’이란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중이다. 발표는 영어로 진행됐다.



 “The place where I want to go is the Grand Canyon.(제가 가고 싶은 곳은 그랜드 캐년이에요)” 곽군이 직접 만든 PPT 화면에 광활한 그랜드 캐년의 사진이 떠올랐다. 그랜드 캐년의 역사와 규모에 대한 설명이 5분 넘게 이어졌다. 곽군의 발표가 끝나자 화면을 골똘히 쳐다보던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글로벌 역량 프로젝트’라는 이 수업은 비판적 사고력과 발표력을 기르기 위해 개설됐다. 학생들은 매주 새로운 주제를 정하고 자료 조사를 한다. 발표할 영어대본을 쓴 뒤 이를 토대로 직접 PPT를 만든다. ‘미래의 꿈(Future Dream)’을 주제로 연구·발표한 최준영(서울 세종초 5)군은 “전 과정을 준비하는 데 약 3시간 걸렸다”며 “수많은 내용 중 5분 내외로 말할 중요한 내용만 추려낼 때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업을 맡은 제프리 보비스 강사는 “PPT를 만드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평범한 내용을 발표하는 학생이 많다”며 “참신한 발표를 고민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유도질문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업한다”고 말했다.



 학원가에 PT수업이 뜨고 있다. 정철어학원과 YBM은 지난 여름방학에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개설했다. 청담어학원은 주중과 주말, 아발론교육은 주말마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한다. 아발론교육은 지난 6월 전국 재원생 가운데 중학생을 대상으로 ‘녹지원 PT 컴피티션’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PT 컴피티션’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기후 변화 위기, 위키리스크와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영어원고를 준비해 발표했다.



 녹지원 PT 컴피티션에서 대상을 받은 김윤경(경기 신기중 3)양은 “말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조리있게 발표하는 데 신경 썼다”며 “PPT는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에 발표자의 참신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전 과목에서 인기…초등 고학년 이상 돼야



 프레젠테이션이 활용되는 분야는 영어 학습 뿐만이 아니다. 영재교육원 입시를 대비하는 학원에서는 지난해부터 프레젠테이션 수업이 자리잡았다. 면접과 발표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관찰추천제로 영재교육원의 입시 전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제프리 보비스 강사가 프레젠테이션 중인 최준영군을 지켜보고 있다.
 CMS에듀케이션은 2개월간 한 가지 주제를 탐구해 마지막 시간에 PT로 발표하는 ‘나는 수학자’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시매쓰는 9월부터 ‘2012 영재교육원 대비 특강’ 프로젝트 수업에서 PT 강의를 한다. 매주 1회씩 한 달간 같은 주제로 이뤄지는 수업에서 초등 4학년까지는 보고서로, 초등 5학년부터는 PPT를 만들어 15분간 발표한다. TMD교육은 진로를 탐색하는 ‘글로벌 리더클럽’ 프로그램에 PT수업을 도입했다. 조별로 같은 진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진로를 연구하고 소주제마다 PPT를 만들어 3분여 동안 발표하는 방식이다.



 PT수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정부의 교육방침과 사회분위기도 한몫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도입과 영어회화수업 증가 등 실용영어 교육이 강화되면서 발표력이 중요해진 때문이다. 시매쓰 목동분원 김정효 원장은 “PT는 발표자가 주제를 이해해야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과 요약능력을 키우는 데 유용하다”며 “일방적으로 강사의 설명만 듣는 수동적 수업방식과 달라 아이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은 단기간에 숙달되기 어렵다. 7분 내외의 시간에 핵심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초등 고학년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초등 저학년에겐 무리하게 가르치기보다 1, 2분 내외의 발표연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발론교육 평촌 IVY 김혜진 교수팀장은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충분한 연습 없이는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어렵다”며 “적절한 발성이나 청중과의 눈맞춤 같이 전달력을 기르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정에서 프레젠테이션, 이렇게 해보세요



① 주제 선정: 진로, 학습분야에서 관심가는 주제를 골라보세요

② 자료 찾기: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 배경지식을 습득하세요

③ 원고 작성: 7분 내외로 발표할 수 있는 원고를 국어나 영어로 작성하세요

④ PPT 작업: PPT에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참신한 표현을 추가하세요

⑤ 화법·태도 연습: 발표에 필요한 말하기·태도기술을 연습하세요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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