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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난 점박이물범 70마리 … 1000㎞ 여행 앞두고 워밍업

19일 오후 점박이물범들이 백령도 물범바위에 올라 햇볕을 쬐며 쉬고 있다. 바위섬 뒤로는 북한 장산반도의 모습도 보인다. [백령도=강찬수 기자]




국내 최대 서식지 남북 접경지대 백령도 가다

파도가 유난히 잔잔하고 햇살이 포근했던 19일 오후 5시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쪽 해안의 물범바위. 농구코트 절반만 한 바위섬 세 개가 나란히 물 위에 솟아 있고, 그 위에 짙고 옅은 회색 털을 가진 점박이물범 70~80마리가 흩어져 햇볕을 쬐며 누워 있었다. 몇 마리는 바닷속에서 머리만 내민 채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취재팀을 쳐다보고 있었다.



 검은 가마우지 떼와 함께 누워 있던 점박이물범들은 취재팀을 실은 배가 다가가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나른한 듯 쳐다보기만 했다. 몸에 작은 무늬가 나 있는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해양 포유류다.



 10여㎞ 떨어진 북한 황해도 장산반도가 손에 잡힐 듯 건너다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바위섬은 백령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1㎞ 정도 떨어져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는 6㎞ 정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남북한 사이의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하지만 민간인들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에 점박이물범은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백령도에서는 물범바위 주변 하늬바다 외에도 연봉바위·두무진 주변 바다에서도 점박이물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양병국 박사는 “물범은 중국 보하이(渤海·발해)의 랴오둥만(灣)에서 번식하는데, 1~2월 바다의 얼음 위에서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며 “백령도에서 여름을 난 물범들은 8월을 고비로 1000㎞를 헤엄쳐 점차 보하이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1940년대에는 중국에 약 8000여 마리가 서식했으나 밀렵과 안전한 서식지의 감소로 현재는 2000~3000마리로 줄어들었고, 이 중 일부가 백령도와 가로림만 등지까지 와서 여름을 난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올여름 백령도에서 관찰한 점박이물범은 최대 220~230마리 정도다. 2006년 273마리보다는 감소한 셈이다.



 물범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보하이 유전(油田)에서는 올 7월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더 이상 기름이 유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새 나온다는 주장도 있다.



 백령도에서도 지난 12일 물범바위 반대편인 남쪽 장촌해안에서 기름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군부대 유류탱크에서 경유 2만5000~3만L가 유출돼 군과 해경이 긴급 오염방제 작업을 벌였다.



 백령도에서 주민들과 함께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녹색사회연구소 김경화 사무국장은 “물범보호지역 지정에 대해서는 백령도 어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물범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점박이물범=물범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동물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160~170㎝, 체중은 80~120㎏에 이른다. 수명은 30년 정도다. 앞머리가 둥글고 귓바퀴는 작다. 수심 3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갑각류나 우럭·쥐노래미 같은 물고기를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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