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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 베를린 필하모닉 … 일본인 악장 연달아 뽑은 까닭은 …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인 가지모토 다이신(맨 왼쪽). 17세부터 각종 국제콩쿠르서 우승한 스타 플레이어로, 2년 전 오케스트라를 선택했다. “독주와 오케스트라 연주는 완전히 다른 직업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필의 역대 두 번째 일본인 악장이다.


2008년 1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베를린 필하모닉(베를린필)의 내한 공연. 덩치 큰 독일인 부악장의 오른쪽, 그의 어깨쯤 오는 키의 연주자가 앉아 있었다.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야스나가 도루(60). 그는 오케스트라 전체의 ‘반장’인 악장이었다.

톱 오케스트라에 아시아 물결



 야스나가는 1983년부터 베를린필 악장을 맡았고 2009년 오케스트라를 떠났다. 세계적 명문 악단인 베를린필에 최초 입성한 동양인 악장은 음악계의 전설이었다. 현재는 일본으로 돌아가 연주·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5·16일 베를린필의 내한에도 일본인 악장이 등장한다. 32세 바이올리니스트 가지모토 다이신. 그는 ‘일본 악장’의 전통을 이었다. 3년 만에 내한하는 베를린필의 무대에 연속으로 일본인 악장이 등장하는 셈이다.



 가지모토는 런던에서 태어나 독일·미국에서 두루 공부한 후 국제콩쿠르 등으로 이름을 알리던 독주자였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2008년 친구의 권유로 베를린필 악장 오디션을 봤다. 일본인 악장의 뒤를 또 일본인이 잇게 된 것은 우연이다. 베를린필은 단원의 출신 국적·학교 등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단 후 알게 됐다. 그래서 일본인이 연속으로 악장을 맡을 수 있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지모토가 악장 오디션을 보던 당시 최종 경합을 벌이던 바이올리니스트는 중국계로 알려졌다.



함부르크 필하모닉 악장 조윤진씨.
 ◆아시안 웨이브=세계 명문 악단에 ‘아시아 물결’이 거세다. 올해 내한해 간결한 사운드를 들려줬던 세계 최고(最古) 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엔 제1바이올린 수석 조윤진(28)씨가 눈에 띄었다. 전체 오케스트라에서 서열 3위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한국 태생으로 독일에 유학을 떠났던 그는 이 오케스트라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수석 자리를 받았다. 현재는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악장 오디션을 통과해 오케스트라 전체를 이끌고 있다. 또 이달 초 내한한 베를린방송교향악단에도 한국인 바순 연주자 유성권(24)씨가 포함됐다. 지난해 입단한 유씨는 이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종신 단원이었다.



 미국 오케스트라에도 아시아 연주자들이 포진해 있다. 뉴욕 필하모닉엔 한국인 7명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지난해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29)씨가 추가로 입단했다. 여기에 일본·중국계 단원을 더하면 15명 안팎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엔 한국계인 데이비드 김, 줄리엣 강이 각각 악장·부악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보스턴·신시내티·런던 필 등에도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계 연주자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국계가 부쩍 늘었다.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최연소 단원 유성권씨.
 ◆독주에서 합주로=아시아 연주자들은 전통적으로 독주(獨奏)에 강했다. 다른 연주자·악기와 함께하는 분야에선 스타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합주(合奏)다. 가지모토와 조윤진씨의 경우처럼 탄탄한 경력을 가진 동양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 입단 시험을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학을 마친 후 본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유럽·미국 현지에 정착하는 현상도 새로운 경향이다. 반면 국내 교향악단엔 외국인이 증가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경우 전체 단원 100여명 중 16명이 외국인이다. 대부분 교향악단의 이름은 지역 명에서 따오지만, 구성원들만큼은 ‘다국적’인 셈이다.



김호정 기자



◆악장(concert master)=오케스트라의 가장 앞 줄, 객석 가까운 쪽에 앉는 바이올리니스트. 단원 전체를 이끌며, 지휘자와 단원 사이를 조율한다. 별도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며, 급여 등의 대우가 다르다. 보통 한 오케스트라에 두세 명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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