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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린이 폭행하는 어린이집

어린이집 원생들이 보육교사에게 폭행 당하는 현실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서울시내 구립(區立) 어린이집 여러 곳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폭행했다는 진정과 제보가 들어와 경찰이 전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TV(CCTV)에 담긴 폭행 장면은 여린 풀잎 같은 아이들에게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교사들이 누워 있는 아이를 발로 밟는가 하면 두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박치기를 시키기도 했다. 세 살 난 아이를 어두운 화장실에 10분 이상 혼자 내버려둬 공포에 떨게 한 곳도 있었다. 엄마들이 치를 떨었을 걸 생각하면 참담한 노릇이다.



 경찰과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어처구니없는 사태의 실상부터 낱낱이 밝혀야 한다. 문제가 드러나는 보육교사와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위탁계약을 해지하고 사법처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재발(再發)을 막는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 차제에 원생 폭행 사태의 직접 원인이랄 수 있는 보육교사의 자질 문제에 대한 근본적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



 보육교사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교육하는 역할을 한다. 보육교사의 자질·사명감·직업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럼에도 현행 보육교사 양성 과정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관련 기관 보육교사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심지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듣고도 무시험으로 자격을 딸 수 있다. 이래서는 문제 교사를 걸러내기 어렵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어린이집도 유치원과 동일한 ‘만 5세 공통과정’을 시행하는 등 교육이 강화된다.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육교사를 양성·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박하다.



 과도한 근무시간과 박봉을 호소하는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보육교사의 사기가 떨어져선 아이들에게 충분한 사랑과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내년부터 유아교육·보육 지원을 강화해 2016년엔 만 5세 교육을 사실상 의무교육으로 할 계획이다. 그러나 보육교사의 질이 담보되지 않고선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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