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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추적] 민주노총 간부들 줄줄이 폭행 혐의 피소 왜?

[중앙포토]


#지난 8월 19일 밤 서울 동작구 사당4동 정금마을 재개발 공사 현장.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소속 서울경기타워크레인 지부원 80여 명이 공사 현장에 있던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15명과 치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한국노총 조합원 전모(44)씨가 갈비뼈 골절로 전치 4주의 부상을 입는 등 9명이 다쳤다. 또 출동한 동작경찰서 소속 전경 30여 명 중 4명도 부상했다. 당시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임대사인 세계종합건영은 6대의 타워크레인 중 3대를 한국노총 소속 기사에게 배당했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측이 “한국노총 타워노조와는 같이 일할 수 없다. 현장에서 한국노총 기사를 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반발하면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게 한국노총 측 주장이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 소속 6명을 폭행·재물손괴 등 혐의로 고소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19일부터 피의자 소환조사에 나섰다.

일감은 줄고, 일꾼은 늘고
타워크레인 ‘노-노 밥그릇 싸움’



 #지난 6월 15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하는 동안 임대사 측에서 한국노총 타워노조 소속원들을 채용하자 민주노총이 400여 명의 조합원을 동원해 현장을 점거한 것. 민주노총의 황모 강북지회장 등 2명은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한국노총 기사의 퇴출을 요구했다. 이어 같은 달 19일엔 한국노총 측도 서울경기조합원 250여 명을 모아 건설현장을 둘러싸면서 현장에서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또 지난 1월 12일에도 상도동 현대엠코 건설현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남서지회 이모 분회장이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나모(43)씨를 감금하고 현장 퇴출을 요구해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서울·경기도 지역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충돌과 관련된 고소·고발건만 15건에 이른다.



 이처럼 양대 노총이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며 강하게 대립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일자리 부족’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은 2000년 타워크레인 노조를 만들었다. 이후 독점적으로 시장 지배를 해오다 지난해 3월 한국노총이 타워크레인 서울지부를 만들면서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울 지역 타워크레인 기사는 민주노총이 350여 명, 한국노총이 100여 명이고 전국적으로 보면 민주노총이 1500여 명, 한국노총이 400여 명이다.





 타워크레인 임대사는 관행적으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비율을 안배해 기사를 채용해 왔지만 경기 침체로 건설 현장이 줄어들고 1년에 200명 이상 신규 크레인기사가 배출되면서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토해양부 건설인력기계과 관계자는 “최근 주택건설 경기 둔화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조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노총 이용석 서울경기지부장은 “(민노총의) 파업기간을 틈타 한국노총 측이 자기 기사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이기적인 행동을 해 우리 조합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충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타워크레인 기사는 월 평균 250만~300만원을 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10명 중 4명은 일감 없이 쉬고, 1년을 일하면 6개월 이상은 일을 못 하고 대기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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