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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결정” 말 아끼던 이재용 … 경영을 말하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추도식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43) 삼성전자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팀 쿡(51)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미국에서 전격 회동해 대형 거래의 밑그림을 그리고 돌아왔다.

스티브 잡스 추도식 마치고 귀국



팀 쿡 애플 CEO
19일 아침 귀국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추도식 뒤 쿡 CEO와 만나 두세 시간 동안 두 회사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에 대한 삼성의) 부품 공급은 내년까진 그대로(기존 계약대로) 가고 2013~2014년의 장기 계약은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두 회사가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는 상황임에도 부품 분야에선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사실상 확정을 지었다는 뜻이다.



 이 사장이 경영상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해 이처럼 상세한 설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관리하는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향후 애플과의 관계에 대해 비교적 명쾌하게 교통정리를 한 셈이다. 그간 이 사장은 주로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뒤에서 조용히 보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간혹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도 중요 이슈에 대해선 “회장님이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최대 고객인 애플 CEO와의 민감한 만남에 단독으로 나섰다. 10 분간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시종 여유 있고 주도적인 자세를 보였다. 재계에서 이 사장이 이번 추도식 참석을 계기로 경영 보폭을 한층 넓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사장은 추도식 참석차 지난 16일 출국길에도 기자들과 만나 비교적 상세하게 미국 방문의 취지와 잡스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잡스는) 가장 중요한 고객이요, 훌륭한 경쟁자이며 개인적 친구였다”고 말했다. “2005년 큰 거래가 있을 때 (잡스의) 집에서 저녁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 큰 거래란 오늘날 삼성·애플 간 관계의 ‘시작’이랄 수 있는 아이폰 부품 납품 건을 뜻한다. 그러고 보면 이 사장은 벌써 몇년 전부터 양사 간 거래에 있어 애플의 삼성전자 쪽 주요 창구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이 사장은 이어 “삼성과 애플은 동반자가 되어야 하며 시장에선 공정하지만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실제로 이번 쿡과의 만남에서 “서로 페어플레이(fair play)하며 더 치열하게 경쟁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그와 쿡의 만남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건 현재 두 회사가 ‘세기의 특허전’이라 불릴 만한 전방위적 소송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9개국에서 30여 건의 소송을 동시다발로 진행하고 있다.



쿡은 애플에서도 ‘소송 강경론자’로 알려져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런 쿡과 이 사장이 공적·사적으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게 된 점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차례의 만남을 통해 이 사장과 잡스가 ‘친구’의 관계를 맺게 됐듯, 이런 쿡과의 만남이 양사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이번 회동이 ‘화해 무드’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가 화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추도식 때문에 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가 소송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며 “법무팀이 경영진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품 분야에선 변함없는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겠지만 완제품 부문에선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런 만큼 다소 이른 감이 있으나 연말 그룹 사장단 인사 때 승진하거나 더 무게감 있는 보직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기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재용
(李在鎔)
[現] 삼성전자 사장(최고운영책임자(COO))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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