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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사파리 룩’ 박원순 ‘오피스 룩’ … 패션에 전략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엔 늘 등장하던 파란색(한나라당)·초록색(민주당) ‘정당 점퍼’가 사라졌다. 대신 나경원·박원순 후보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에 걸맞은 옷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두 후보의 패션엔 각자의 ‘승리 코드’가 담겨 있는 셈이다.



정당 점퍼는 사라졌다
유세 복장에 담긴 승리 코드



나경원, 엄친딸 → 친서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8일 한국여성벤처협회 창립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남구에 위치한 르네상스 서울호텔을 찾았다. 평소 같았으면 정장을 차려입고 왔을 법한 자리였지만 나 후보는 네이비색(남색) 사파리 차림이었다. 나 후보는 인사말에서 “제가 유세를 하다 와서 복장이 좀 불량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평소 행사장에 나설 때는 정장을 입곤 하지만 이날은 전과 복장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나 후보의 사파리 차림은 좀 더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나 후보는 선거전 내내 ‘명품’ 브랜드 대신 소박하면서 활동적인 옷차림을 즐겨 입었다. 시민과 대면 접촉이 많은 날이면 어김없이 흰색 와이셔츠에 갈색 니트 티,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셔츠는 나 후보의 어머니가 보세 가게에서 면이 좋은 것으로 골라 나 후보의 몸에 딱 맞게 수선집에 가서 수선을 한 것이라고 한다. 바지도 얼핏 보면 정장 바지처럼 보였지만 실은 스판(합성섬유의 일종) 소재의 등산복이었다. 여기에 남색 재킷이나 짙은 갈색 재킷 중 하나를 날씨에 따라 바꿔 입었다. 구두도 날렵한 형태가 아닌 ‘효자 구두’와 같이 앞코가 둥글게 주름 진 편안한 것으로 신곤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나 후보가 직접 자신이 가진 옷 중에 편안하고 실용적인 것들로 고른 것”이라며 “‘행복한 생활특별시’가 나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인 만큼 서민적이고 생활력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나 후보가 ‘귀족’ ‘엄친딸’ 이미지를 깨는 부드럽고 편안한 ‘사파리 룩(Look)’을 선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무난한 듯하지만 자신에게 잘 맞게 옷맵시를 살려 젊고 액티브해보이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후보는 TV토론 등 전문성을 강조해야 하는 곳에선 진한 색상의 바지 정장 차림을 선보였다. 단 이때도 액세서리는 브로치 정도로 최소화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색채에도 나 후보의 전략이 숨어 있다. 나 후보가 선호하는 색상은 흰색·베이지·브라운 등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색상보다는 중도와 진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베이지색 계열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도 “유권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바로 후보자들의 ‘룩’”이라며 “옷차림을 통한 후보들의 메시지 경쟁도 치열하다”고 평가했다.



김경진·홍상지 기자



박원순, 시민운동가 → 전문가



1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박원순 후보가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손을 붙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짙은 회색 정장에 푸른색 셔츠를 받쳐 입은 박 후보는 ‘노타이’ 차림이었다. 푸른색은 깔끔하면서도 차분한 인상을 줘 전문직 종사자와 은행원들이 선호하는 색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시민단체 출신의 창의적인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푸른색 셔츠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패션 코드는 ‘오피스 룩’이다. 지난 13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박 후보는 주로 푸른색 와이셔츠를 입었다. 그 위에 남색 정장이나 진회색 정장을 걸쳤다. 와이셔츠는 4만5000원 상당으로 양복점에서 부인이 맞춰 준 것이라고 한다. 직장인 이미지를 강조해 지지층에 어필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그는 대부분의 일정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지난 17일 고려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등록금과 관련된 의견을 들을 때도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셔츠의 첫 번째 단추는 꼭 풀었다.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박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노타이 차림을 주로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박 후보가 기존에는 ‘운동권 패션’을 연상시키는, 다소 전문성이 부족해 보이는 패션을 선보였으나 최근엔 의상을 잘 갖춰 입음으로써 전문가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루 계열은 중도·보수층의 반감이 덜하고 노동자와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색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안경이나 패션소품 등 ‘디테일’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앞치마를 걸치고 시민들과 만났다. 광화문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앞치마를 들어 보이며 “지난 10년간 서울시정을 깨끗이 씻어 버리고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함께 공동 유세에 나설 땐 녹색 스카프도 두른다. 안경은 뿔테와 무테 등을 분위기에 맞게 번갈아 가면서 착용했다.



 박 후보는 평소 스킨과 로션을 바르지 않는 ‘생얼(민낯)’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민들과의 접촉이 빈번해지자 스킨·로션을 바르기 시작했다. 머리와 옷매무새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도 뒀다. 선대위 관계자는 “처음엔 코디네이터 말에 따르는 걸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평소엔 화장은커녕 스킨·로션도 바르지 않았는데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로션 정도는 바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최종혁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나경원
(羅卿瑗)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1963년
박원순
(朴元淳)
[現] 법무법인산하 고문변호사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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