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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 박빙에 ‘숨은 표’ 변수 … “누가 이기는 거야”

재·보선을 8일 앞둔 18일 서울 명동에서 한 시민이 투표일 및 서울시장 후보를 알리는 선거벽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강정현 기자]

14~15일 중앙일보·한국갤럽이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1%포인트(박 후보 40.8%, 나 후보 39.8%)였다. 오차범위(±2.8%포인트)를 감안하면 “그래서 도대체 누가 이긴다는 거냐”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그만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는 혼전이다. 게다가 투표일 D-7, 즉 19일 이후엔 지지율 조사결과 공표도 금지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다음 세 가지 변수를 고려한 판세 읽기를 권하고 있다.

먼저 ‘숨은 표’의 존재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0~15%포인트가량 앞섰지만, 투표 결과는 0.6%포인트 차(오세훈 47.4%, 한명숙 46.8%)였다. 천안함 사태 등으로 야권이 수세에 몰리면서 야당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속마음을 숨겼던 것이다.

민주당은 그간 이런 숨은 표가 10~15%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야권의 승리가 이어지면서 야권 숨은 표는 줄어든 반면 여권에 일부 숨은 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안철수 현상이 강력할 때 여권 지지층은 그 분위기에 눌려 지지 의사를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며 “이번 보궐선거에는 여야 모두 숨은 표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와 갤럽은 숨은 표를 줄이기 위해 ‘집 전화+휴대전화’를 결합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금 발표되고 있는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집 전화로 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귀가 시간이 늦은 직장인들은 조사대상에서 누락되기 쉽고, 가정주부나 장년층·자영업자들의 응답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장덕현 한국갤럽 차장은 “집 전화 여론조사는 한나라당에 유리한 결과가 산출되기 쉽다”며 “둘을 적절히 혼합해야 예측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4~15일 중앙일보·한국갤럽의 집전화 조사에선 나 후보가, 휴대전화 조사에선 박 후보가 앞섰다.

 둘째론 ‘평일 선거의 투표율’을 고려해야 한다. 공휴일에 실시된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의 투표율은 53.9%.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의 투표율(25.7%)을 기준으로 45%를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20~25%로 잡을 때 투표율이 45% 이하이면 나 후보가 유리하고, 투표율이 50% 가까이 간다면 박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셋째, 지지층의 충성도와 결집력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의 싸움이다. 여론조사를 할 때 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한나라당이라서”라는 응답이 많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들의 대부분은 “한나라당이 아니라서”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와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파문 와중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할 수 있을지, 박원순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 속에 범야권 지지층이 트위터 등을 통한 투표 독려 활동에 얼마나 호응할 것인가가 관건인 셈이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최근 양 캠프 모두 ‘상대가 세다’며 엄살을 부리는 것은 밴드왜건(Bandwagon) 대신 언더독(Underdog) 효과를 통해 지지층 이완 방지와 동정표 획득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밴드왜건과 언더독 효과=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금광 발견 소문이 나면 너도나도 마차를 타고 몰려드는 현상에서 유래된 용어. 정치 분야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에게 부동층이 몰리는 걸 말한다. 언더독 효과는 반대로 열세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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