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해외명품 8% vs 39% 국내 브랜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매장의 판매 수수료는 8%다. 100만원어치를 팔면 백화점에 8만원을 낸다는 얘기다. 1억원이 넘는 매장 인테리어 비용도 80%는 백화점 측이 부담한다. 냉난방비에 전기·수도요금 같은 관리비도 백화점이 내준다. 반면 이 백화점에 입점한 한 국내 중소업체 피혁잡화 브랜드의 판매 수수료는 39%다. 100만원 팔면 39만원을 백화점에 낸다. 매장 인테리어 비용과 관리비는 물론 별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같은 백화점 수수료 체계에 대해 “명품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18일 ‘백화점 명품 수수료 실태조사’ 자료를 내고 “해외 명품 브랜드 중 3분의 1이 수수료를 15% 미만으로 내지만 국내 유명 브랜드는 60% 이상이 30%가 넘는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수수료는 명품 업체와 백화점 매장 위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이번에 조사된 해외 명품 매장은 모두 169개. 이 중 60%는 19% 이하의 수수료를 내고 있었다. 17개는 수수료가 10%도 안 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부 지방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인테리어를 공짜로 해주고 수수료를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계약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유명 브랜드 매장 315곳 중에선 가장 낮은 수수료가 15% 정도였다. 196곳(62%)의 수수료가 30%를 넘었고, 83곳은 수수료가 36% 이상이었다. 지철호 공정위 시장협력국장은 “해외 명품은 계약 기간이 3~5년으로 안정적이지만, 국내 브랜드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백화점 수수료는 과거 5년 사이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명품 브랜드 수수료는 오히려 1~4%포인트 내렸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이번 발표는 압박용 성격이 짙다. 백화점에 외국 명품 편만 들지 말고 중소납품업체 수수료도 낮추라는 신호를 준 셈이다. 백화점 측은 반발하고 있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수수료는 매출뿐 아니라 희소성이나 이미지, 집객 효과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며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수수료를 정부가 인위적으로 올려라 낮춰라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