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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공부한 경제학, 제 음악의 거름 됐죠”

이강호
첼리스트 이강호(40)씨는 나이 열넷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예원학교 2학년 때 LA필하모닉의 비올라 수석에게 발탁된 덕이다. 그가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다닌 학교는 크로스로드 스쿨. 예술·과학 등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사립학교다.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케이트 허드슨 등이 이 학교 출신. 또 현재 뉴욕 필하모닉의 부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김 등 예술계에 동문이 많다.

 “요요마, 앙드레 프레빈 등 당대의 스타 연주자들이 학생들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을 정도로 학교 수준이 높았어요. 음악 이론도 웬만한 대학 수준으로 배웠죠.”

 하지만 그는 졸업 후 펜실베니아주의 스워스모어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가장 큰 이유는 호기심이다. 수학·화학·물리 등이 흥미를 가장 많이 끌었기 때문이다.

 4년 동안 경제학을 공부한 또 다른 이유는 ‘고민’이다. “나중에 예일대에서 음악으로 석사과정을 했지만 이때까지도 ‘첼로 연주가 정말 내 길인가’를 고민했어요.”

 이처럼 그는 질문하며 성장한 음악인이다. 경제학 학사를 받은 후 예일대에서 음악 석사,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음악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학을 공부한 게 음악에 직접 도움이 된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생각하는 능력을 길렀다는 점에서 저의 힘이 됐다고 봐요. 사고·분석력은 꼭 음악인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능력이죠.”

 이씨는 스물여섯에 남일리노이 주립대 교수로 초빙됐다. “젊은 나이에 남을 가르치기 시작했죠. 다 가르쳐놔도 그 학생이 거기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가르치기보다 설득하는 과정으로 레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그는 미국 대학 대신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선택해 교수로 귀국했다. 25년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무래도 모험일 수 있지만, 한국만큼 재주 많은 학생이 모여있는 곳도 없어요. 이들이 틀에 박힌 선택을 하는 대신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다양한 경험을 해보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음악 외길 대신 우회로를 선택했던 이씨는 귀국 후 첫 독주회를 이달 연다. 베토벤의 초기 소나타부터 1998년 작곡된 현대곡까지, 첼로 연주곡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함께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는 이민영씨. 둘은 오랜 시간 음악을 함께 한 부부다. 19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02-737-0708.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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