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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상화 기법으로 007 악당 그려보니 …

손동현씨의 ‘007 시리즈’. 왼쪽 사진은 숱한 007 시리즈에서 악당의 수장으로 나온 블로펠트. 오른쪽은 2002년 ‘어나더데이’의 북한군 지도자 문단선. 중간에 성형수술로 동구권 출신의 외모로 바뀌었다.

인민복 차림의 중국인으로 분장한 ‘닥터 노’(1962)부터 아프가니스탄 왕자와 러시아 장교 2인조, 나치 시절 유전자 조작으로 머리만 비상해진 ‘수퍼 차일드’, 미디어 재벌, 석유 재벌의 딸, 북한군 지도자(2002)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2 전시장엔 22점의 실물 크기 초상화가 걸렸다. 한지에 수묵으로 그렸다. 역대 ‘007 시리즈’의 악당들이다. 인물의 겉모습뿐 아니라 정신까지 담아야 한다는 ‘전신사조(傳神寫照)’. 조선시대 초상화의 본령이다. 바로 이 방법으로 서구 대중문화를 대표했던 007 시리즈의 등장인물을 살려냈다. 그것도 악당만 골라서.

손동현
 이들 악당의 ‘대부’는 의외로 젊다. 한국화가 손동현씨, 31세 샛별이다. “각 시대마다 존재하는 두려움의 대상을 한눈에 보여주고 싶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이것은 하나의 긴 얘기일 수도 있다”고 했다.

 손씨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갓 졸업한 2006년 대안공간에서 첫 개인전 ‘파압아익혼(波狎芽益混)’을 열며 이름을 알렸다. ‘팝 아이콘(Pop Icon)’을 음차한 제목이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주인공인 초록 괴물 슈렉과 그 단짝 당나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온 골룸 등을 정통 초상화 기법으로 그린 뒤 ‘막강이인조술액동기도’‘괴물골름선생상’이라고 내리닫이 한자로 적은 천연덕스러운 작품이었다.

 2008년엔 마이클 잭슨의 곱슬머리 데뷔 시절부터 여러 차례의 성형 끝에 백인처럼 변한 모습까지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King’ 시리즈 24점을 내놓았다. 손씨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으로 아시아 작가들을 소개한 ‘Future Pass’에도 참여했다. 최근 K옥션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후원 자선 경매엔 정용진 신세계백화점 부회장이 손씨의 마이클 잭슨 연작 중 한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시작가 300만원을 훌쩍 넘긴 1150만원에 낙찰됐다.

 성공한 신예의 통통 튀는 발언을 기대했지만 11일 전시장서 만난 작가는 퍽 진중했다. “아직 갈 길도, 채워야 할 것도 많다”는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캐릭터를 생생하게 포착한 오재순 초상을 가장 좋아해요. 리움에 몇 번이고 찾아가서 뚫어지게 봤어요. 가장 좋아하는 초상화가는 역시 이걸 그린 이명기죠.” 그러고 보니 정조 때의 화원인 화산관(華山館) 이명기 역시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서 악역으로 나왔다. 11월 6일까지. 02-3448-2112.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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