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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원성진 “끝장을 보자”

<본선 32강전>
○·원성진 9단 ●·리쉬안하오 4단


제9보(100∼109)=백△로 들어가자 흑▲로 공격한 것은 리쉬안하오 4단의 절박감을 잘 보여준다. 좌하의 끝내기 때문에 변수가 생겼지만 형세는 여전히 급박하다. 좌변 흑 집은 52집. 백 집은 하변 56집에 상변 6집, 우상귀 6집까지 68집. 덤까지 74집 반. 집 차이는 약간 좁혀졌지만 백은 중앙 빵때림으로 좀 더 두터워졌다. 아무튼 흑은 우변에 20집을 지으면 지고 25집을 지으면 이기는 상황이어서 우변을 그냥 지킬 수는 없는 것이다. 아직 상변이 변수로 남아있고 A, B의 끝내기도 변수의 하나지만 ‘밀리면 진다’는 리쉬안하오의 상황 판단은 정확하다고 하겠다.

 원성진 9단은 자연스레 100과 102를 두며 안으로 파고든다. 이런 경우 밖으로 달아나면 상변이 흑 차지가 되고 계가바둑의 위기에 몰린다. 그보다는 안에서 살아 끝장을 보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원성진은 본능적으로 안다. 106에서 리쉬안하오의 손이 멎었다. ‘참고도’ 흑1이 깨끗한 포위를 위해선 필수적인 한 수지만 백2가 삶의 급소여서 6까지 쉽게 산다. 신음 소리와 함께 107이 떨어진다. 절망적으로 휘두른 최후의 일격 107. 놓이고 보니 섬뜩한 급소다. 백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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