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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T 최고등급 받은 말레이 출신 화교 삼성전자 직원

“‘비상’이란 단어가 제일 헷갈렸어요. 저에겐 ‘매우’라는 뜻의 ‘비상(非常)’이 훨씬 친숙한데 한국에서 쓰는 ‘비상(非常)’은 이머전시(emergency)란 뜻이잖아요.”

 제14회 비즈니스 중국어 시험(BCT) 읽기·듣기 부문에서 최고 등급(5등급)을 차지한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탄메이핑(중국 이름 陳美<51B0>·24·사진)의 한국어 실력은 유창했다.

화교 3세인 그는 모국어인 말레이어뿐 아니라 중국어·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했다. 4개 언어에 능통한 셈이다. 그는 지난 2월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일한다.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는 신인류인 셈이다.

 화교 3세일 경우 중국어를 잘하는 이가 많지 않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4분의 1은 화교예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화교들은 중국어 교육을 열심히 시키는 편이죠. 저 역시 화교학교를 다녔고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중국어로, 중·고교 때는 말레이어로 공부했다.

 “하나의 언어를 배우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한국에 와 가장 좋았던 것도 또 하나의 외국어를 깊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말레이시아가 영문 알파벳을 쓰는 덕에 영어를 쉽게 배웠고, 같은 한자문화권이어서 한국어도 금방 익혔다.

 그에게 제일 좋은 한국어 교재는 TV 드라마였다. 2005년 정부 장학생으로 한국에 온 탄씨는 ‘겨울연가’ ‘가을동화’의 빅 팬이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었지만 드라마 덕분에 한국이 친밀하게 느껴졌고 전자 분야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

중국어 학습의 가장 좋은 교재 역시 드라마·신문이다. 매일 30분씩이라도 인터넷으로 관심 있는 소재들을 찾아본다.

 삼성 그룹은 지난해부터 임직원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BCT를 활용하고 있다. “BCT가 이렇게 높은 수준일 줄 몰랐어요. 저도 고교 졸업 뒤엔 처음 본 중국어 시험이니까요. 텍스트가 모두 비즈니스와 관련돼 중국 관련 업무에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

장래 계획에 대해선 “TV 안에 들어가는 영상처리 칩 설계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공부를 더하고 싶다. 기회가 닿으면 일본어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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