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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특수부 검사의 전설’ 문세영씨 끝내 …

교통사고로 인한 뇌출혈로 15년째 투병생활을 해온 문세영(사법연수원 13기·사진) 변호사가 16일 오전 8시 별세했다. 57세.

 광주일고·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고인은 ‘전설적인 특수부 검사’로 통했다. 그는 1989년 ‘범죄와의 전쟁’ 당시 서울지검 민생특수부 검사로 발탁됐다.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 조선대 이철규군 사망사건을 맡아 이군이 타살이 아니라 실족사로 숨졌음을 논리적으로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아서였다. 당시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 등 전국의 16개 조폭 두목을 구속, 폭력조직을 소탕했다.

 국내 최초로 연예계 비리도 수사했다. 90년 1월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주는 대가로 가수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거물급 PD 10여 명을 형사처벌했다. 이듬해엔 ‘서울대·이화여대 예체능계 입시부정사건’을 파헤쳤고 ‘수서비리 사건’ 수사에도 참여했다.

 고인은 96년 8월 전주지검 형사1부장 때 중학교 동창의 장인상에 다녀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반신불수가 됐다. 3년간 병가를 내며 재활치료를 받다가 99년 검찰을 떠났다. 사고 이후 고인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수사관·경찰관·구청직원 등 60여 명이 ‘내사랑 내곁에’라는 모임을 만들어 그의 곁을 지켰다. 이들은 문 변호사의 건강이 잠시 나아지자 휠체어에 태워 백두산 등반을 다녀왔다고 한다.

 검사 시절 집을 판 돈 2000만원을 수사비용으로 쓴 일화는 유명하다. 입시부정사건 수사 때 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 고인을 지켜봤던 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언제나 수사에 전심전력했던 탁월한 검사였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박경자씨와 1남.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8일 오전 9시. 02-3410-6917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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