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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산 정상 3%밖에 못 왔다”

“목표로 했던 산 정상까지 아직 3%밖에 못 온 것 같다. 산은 점점 커지고, 난 아직도 너무나 작은 존재다.”

 연매출 3조 엔(약 45조원)의 회사를 이끄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네 번째 부자인 손정의(54·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이다. 15일 ‘시대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란 제목의 주일 미국대사관 주최 특별대담에 초청받은 그는 ‘당신이 목표로 한 산 정상까지 얼마나 왔느냐’는 한 청중의 즉석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주일 미국대사관은 이날 도쿄 아오야마(靑山)의 복합문화공간 ‘스파이럴 가든’에서 손 회장과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의 대담장을 만들었다.

 사전 인터넷 예약을 통해 방청권을 획득한 250명의 청년들과 기업가들은 손 회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을 향해 던진 손 회장의 메시지는 명쾌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해 정열과 꿈을 가져라” “자신만의 큰 영웅(big hero)을 만들고, 도전할 산(mountain)을 정해라. 그 뒤엔 고민하지 말고 도전하라. 이 산과 저 산 사이를 저울질하는 건 그냥 배회하는 것일 뿐이다”였다. 그의 영웅은 19세기 최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 근대화를 이끈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그가 정한 산은 정보통신기술(ICT)이었다. 그는 대담에서 재일동포 3세에 대한 차별에 괴로워하던 16세 때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료마처럼 살겠노라’라며 미국 유학을 결심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활력을 잃은 일본 젊은이들을 향해 “외국으로 빨리 떠나 배워라, 인생의 눈을 떠라”고 권했다. 해외 유학이 줄고 있는 일본의 현실에 대해 그는 “직업이 정해지면 떠나기가 어렵다. 한국이나 중국엔 도전정신이 확대되고 있는데 일본 청년들은 조금 움츠러들고 있다. 넓은 세상에 뛰어들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태어난 나는 일본을 사랑한다. 그렇지만 그 말이 다른 나라와는 싸운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일본을 사랑하면서도 미국·한국·중국 모두를 사랑하고 돕는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가들에게 강조한 그의 키워드는 ‘stay young and hot(젊고 뜨거워야 한다)’이었다. “94세 된 내 아버지가 올해 초 100만 달러를 달라고 하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인도에다 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하더라.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에 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손 회장은 “아버지의 이런 정신을 존경하고 있다”고 했다.

 2시간에 걸친 대담 내내 “꿈을 크게 가지라”고 조언했던 그가 청중을 향해 던진 마지막 한마디는 “인생은 딱 한 번뿐(Life is only one time)”이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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