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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 이재용 세기의 담판 ?


이재용(43)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추도식에 초청을 받았다. 특허 소송으로 인한 양사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 사장을 직접 초청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소송전에 새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만남은 최소한, 치열한 소송전에도 불구하고 부품산업을 매개로 한 양사 간 협력 관계는 변함이 없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15일자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 에 따르면 이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저녁(한국시간 17일)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잡스의 비공개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날 추도식엔 잡스와 친분이 깊었던 지인들과 실리콘밸리 유명인사들만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생전 잡스와 여러 차례 만나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태평양을 건너 추도식 참석을 요청할 만큼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라 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쿡 CEO가 이 사장을 굳이 초청하고, 이 사장 또한 흔쾌히 응한 데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단 애플 또한 갈수록 ‘판’이 커지는 소송전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소송전 자체가 삼성의 로열티 요구에 부담을 느낀 애플이 반격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폰·아이패드가 사용한 삼성의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 특허에 대해 삼성이 사용료를 요구하자 애플이 그 액수를 낮추려고 소송이란 카드를 내밀었다는 설명이다. 그런 만큼 소송이 장기화할수록 애플에도 유리할 게 없다는 것. 삼성이 아이폰·아이패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네덜란드 법원의 14일 판결에 대해서도 “사실상 우리의 승리”라 주장하는 배경이다. 헤이그법원은 판결 단서조항으로 애플이 삼성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실제 본지가 국내 유명 특허법인을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의 ‘주무기’는 스마트 기기라면 피해가기 힘든 필수 특허가 다수다. 삼성이 보유한 ‘무선전송 효율화 기술’의 경우 이동통신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단말기 송신 전력 효율화 기술’ 또한 한정된 전력을 급한 순으로 우선 배치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반면 애플은 사용자 환경(UI)이나 디자인 관련 일반특허를 주로 내세운다. 인터넷 창을 띄워놓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닫히는 ‘자동 창 닫힘 기능’, 터치 스크린에 보여지는 목록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회전시키는 ‘리스트 스크롤링’ 등이다. 애플이 내세우는 특허들을 흔히 ‘기능 특허’라 칭하는 이유다. <그래픽 참조>

삼성전자 IP(지적재산권)센터 고위 관계자는 “애플 특허는 최악의 경우 빼고 가도 그만이나 필수 특허는 회피가 불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는 삼성의 강점인 표준 특허가 애플 제품의 판매금지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 이에 따라 삼성 또한 UI 등 여타 분야 특허 중 새 공격무기를 찾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그렇더라도 두 회사가 결국 화해의 길을 찾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양사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경쟁자인 동시에 서로의 가장 큰 거래처다.

이나리·심서현 기자

삼성 vs 애플 특허전쟁 주무기

삼성의 주무기 (숫자는 미국 특허번호)


■ 7675941(무선 전송 효율화 기술)

이동통신 시스템에서 부가 정보 사용 없이 무선 전송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 6928604(터보 인코딩/디코딩)

입력된 데이터의 길이가 매우 길거나 짧을 때 이를 적절한 길이로 분할하거나 병합해 서비스 품질을 맞추는 기술.

■ 7362867(스크램블링 코드 생성)

기지국을 구분하기 위해 쓰이는 스크램블링 코드를 활용해 기지국이 사용할 수 있는 통신 채널을 늘려주는 기술.

애플의 주무기

■ 7853891(자동 창닫힘 기능)

창을 열어놓은 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닫는 기술.

■ 7469381(리스트 스크롤링)

터치 스크린에 보여지는 목록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이동·회전시키는기술.

■ 7479949(휴리스틱)

사용자의 화면 터치 패턴을 익혀 정확하지 않은 움직임도 오류 없이 인식해 동작을 수행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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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