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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F1 챔프 페텔, 연속 커브구간 기술로 이겼다

16일 끝난 2011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레드불 레이싱(RBR-Renalut) 팀의 제바스티안 페텔 이 곡선 주로를 달리고 있다. [영암=변선구 기자]

페텔
포뮬러원(F1)은 스피드의 제전이다.

 그러나 제바스티안 페텔(24·레드불)은 16일 끝난 201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스피드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음을 보여줬다. 페텔은 전날 열린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에게 1위를 내줬다. 그러나 그가 세계 최고임을 증명하는 데는 채 한 바퀴도 걸리지 않았다. 페텔은 첫 번째 바퀴 4번째 코너에서 가볍게 추월에 성공한 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페텔은 5.615㎞를 55바퀴 도는 308.63㎞ 레이스를 1시간38분1초에 주파했다. 2위 해밀턴보다 12초019 빨랐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는 명물이 있다. 1, 2번 코너에 이어 나타나는 무려 1.2㎞의 직선 코스다. 직선 코스가 끝나기 150m 전에 머신의 스피드를 측정한다. 머신들이 가장 빠르게 달리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가장 빠른 선수는 시속 320.6㎞를 찍은 세바스티앵 뷔에미(23·토로로소)였다. 알게르수아리(21·토로로소)가 320.5㎞, 고바야시 가무이(24·자우버)가 318.2㎞로 뒤를 이었다. 페텔은 시속 312.9㎞로 24명의 선수 중 14위에 머물렀다. 드라이버의 진정한 기량이 드러나는 곳은 곡선 코스다. 코너를 앞두고 브레이킹 타이밍을 최대한 늦추는 담력과 부드럽게 곡선 구간을 탈출하는 감각을 두루 갖춰야 한다. 4번 코너부터 11번 코너까지는 연속 커브 구간이 이어진다. 페텔은 이 구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루이스 해밀턴(26·맥라렌)과 벌인 선두 경쟁에서도 직선 주로가 긴 구간에서는 추격을 허용하다가 곡선 구간에서 다시 거리를 벌리는 양상이 거듭됐다.

 최고 속도에서 1, 2, 3위를 차지한 뷔에미, 알게르수아리, 고바야시는 각각 9위, 7위, 15위에 그쳤다. 반면 2위를 차지한 해밀턴의 최고 속도는 시속 314.1㎞로 12위였다.

 페텔은 경기가 끝난 뒤 “10은 멋진 숫자”라고 소감을 말했다. 올 시즌 열여섯 번 열린 그랑프리에서 열 번째 우승을 차지했음을 자축하는 말이다. 페텔은 “지난주 일본 그랑프리에서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짓고, 이번에는 팀 우승을 결정짓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레드불은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1위와 3위를 휩쓸며 올 시즌 남은 세 차례 그랑프리 결과에 상관없이 팀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레드불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팀 우승을 차지하며 F1의 신흥 강호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30·페라리)는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영암에는 8만4174명이 들어차 경기를 즐겼다. 대회가 열린 사흘 동안 관중은 16만236명에 달했다.

영암=오명철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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