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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0-3, 3-3, 4-4, 6-4, 6-6 … 마님이 한 방에 끝냈다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낸 SK 정상호(왼쪽 셋째)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K가 7-6으로 승리했다. [부산=연합뉴스]

SK 정상호(29)의 타구가 뻗어나가는 순간 사직구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SK가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0회 초 나온 정상호의 결승 좌월 홈런에 힘입어 7-6으로 이겼다. 위기를 넘자마자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차분하게 포수로, 타자로 제 역할을 해낸 정상호의 승리였다.

 정상호는 침착했다. 6-6으로 맞선 9회 말 1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왼손 투수 정우람(26)의 어깨를 툭 치고는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정상호는 롯데 왼손 타자 손아섭의 몸 쪽 아래로 미트를 내밀었다. 정상호의 리드대로 공이 왔고, 손아섭은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SK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더그아웃 밖으로 뛰쳐나왔다. 정상호는 씩 웃으며 다시 정우람의 어깨를 툭 쳤다.

 연장 10회 초. 정상호가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그는 롯데 오른손 투수 부첵의 142㎞짜리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겼다. 총알같이 날아간 타구는 105m를 날아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정상호는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일등공신이다. 투수진과 함께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네 경기 동안 일곱 점만 내주며 짠물 마운드를 이끌었다. 투수들의 믿음은 점점 높아졌다. 그러나 정상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포수의 기본은 당연히 투수 리드와 수비다. 그러나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 SK 투수진이 워낙 좋으니 타자들이 조금만 도와줘도 승리할 수 있다”고 아쉬움 섞인 각오를 드러냈다. 결국 결정적인 결승 홈런포로 SK의 준플레이오프 상승세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갔다.

 SK 타자들은 0-3 리드를 빼앗기고도 집요하게 롯데 마운드를 물고 늘어지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0-3으로 뒤진 4회 초 박정권의 솔로 홈런과 안타 세 개, 볼 넷 한 개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한 차례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은 뒤, SK는 7회 안치용의 투런 홈런으로 6-4로 역전시켰다.

 롯데로서는 6-6 동점이던 9회 말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목이 아쉬웠다. 황재균의 2루타와 조성환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대타 손용석의 투수 앞 땅볼이 나왔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병살타를 때려내며 고개를 떨궜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롯데는 송승준을, SK는 브라이언 고든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송승준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03으로, 고든은 롯데에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부산=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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