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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참새 떼

예전에 흔했던 참새 떼를 귀하게 만났습니다. 풀숲에서 ‘조잘조잘’ 지저귀는 소리에 조심스레 다가서는 순간, ‘후다닥’ 날아가는 참새 떼. 참새도, 나도 깜짝 놀란 순간이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삼삼오오 다니며 벌레를 주로 먹고 살지만, 낟알이 무르익는 가을 들녘에는 떼지어 다닙니다. 시끄럽고 정신 없는 참새들의 지저귐은 애기들의 ‘옹아리’만큼 기분 좋습니다. 돌이켜보며 귀한 것이 흔해지는 것과 흔한 것이 귀해지는 것을 단순 무식하게 생각했습니다. 귀한 것이 흔해지는 것을 흔히들 문명의 발전이라 합니다. 특히 이미 가신 ‘잡스’와 같은 걸출한 사람들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이유로 귀한 것을 흔해 빠진 것들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흔한 것들이 귀해지는 현상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굳이 조목조목 따지지 않아도 우리는 그와 같은 세상에 처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과 다 소통한다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여~엉 불편함을 느끼는 구닥다리 인간이기에, 흔해 빠진 참새를 귀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어째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중정다원’을 운영하며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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