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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을 품은 조선인의 모습 ‘간송미술관 가을 정기전-풍속인물화대전’

(왼쪽)김홍도의 ‘마상청앵(馬上聽鶯)’,紙本淡彩, 52*117.2㎝9오른쪽)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絹本彩色, 45.5*114㎝
"숙종 5년인 1675년부터 1800년까지 약 125년간이 조선 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였습니다. 중국에서 벗어나 조선만의 것에 관심을 돌린 시기였지요. 그림에서도 그 자신감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후기로 가면서 다시 중국풍으로 바뀌면서 그림에 점점 힘이 없어집니다. 나라가 쇠락하는 것을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죠.” 간송미술관 최완수(69) 연구실장의 말이다.

매년 봄ㆍ가을에만 문을 여는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16일 가을 정기전을 시작한다. 81회인 이번 전시의 주제는 조선시대 풍속화와 인물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풍속인물화대전’. 안견(1418~?)부터 이당 김은호(1892~1979)에 이르기까지 조선 왕조가 배출한 화가 52명이 그린 인물풍속화 100여 점을 모았다.

조선 풍속화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은 겸재 정선(1676~1759). 조선 성리학의 이념을 바탕으로, 조선의 자연과 사회와 사람에 관심을 돌렸다. 이어 관아재 조영석(1686~1761), 단원 김홍도(1745~1806), 긍재 김득신(1754~1822), 혜원 신윤복(1758~?) 등은 개성 넘치는 화폭으로 조선 사회를 담아냈다.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는 선비를 그린 단원의 ‘마상청앵(馬上聽鶯)’을 보자. 버드나무에서 우짖는 꾀꼬리 한 쌍의 노래에 취한 선비가 말을 멈추고 서 있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옷맵시를 날렵하게 그려낸 필치와 먹의 번짐을 이용한 효과를 적절히 대비함으로써 노곤한 봄날의 정취를 제대로 풀어냈다. 왼쪽에 써 있는 제화시는 단원과 동갑 그림 친구인 이인문(1745~1824)의 작품. ‘아리따운 사람이 꽃 밑에서 천 가지 소리로 생황을 부는 듯하고, / 시인의 술동이 앞에 황금 귤 한 쌍이 놓인 듯하다. / 어지러운 금북(북은 베 짜는 도구)이 버드나무 언덕 누비니, / 아지랑이 비 섞어 봄 강을 짜낸다’라는 뜻이다.

2년 만에 다시 보게 된 혜원의 ‘미인도’도 놓칠 수 없다. 가체의 한 올 한 올까지 섬세하게 묘사한 공력이 보면 볼수록 놀랍다. 왼쪽에 보이는 제화시는 혜원이 직접 쓴 것이다. ‘화가의 가슴속에 만 가지 봄기운 일어나니, / 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내 준다’라는 의미다.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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