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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광고보다 ‘작품’으로 세련된 홍보 효과

‘하트 앤 크래프트’의 포스터.
13일 부산에서 영화 한 편이 상영됐다. 제목은 ‘하트 앤 크래프트(Hearts and Crafts)’. 에르메스가 제작하고 프랑스의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이 촬영했다. 에르메스의 아틀리에를 배경으로, 가죽·유리·보석 세공 장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러닝타임 47분 내내 카메라는 꼼꼼하게 손바느질 하고, 스카프 위에 정밀한 문양을 그려 넣는 장인들의 모습을 쫓는다. 영화는 전 세계 독립영화를 방영하는 선댄스채널(www.sundancechannel.com)을 통해 9월 초 처음 공개됐고, 국내에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상영됐다. 에르메스가 진출한 각국 항공사를 통해 기내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다.

패션은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브랜드가 영화 전면에 나섰고(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디자이너의 일대기를 그리고(코코 샤넬), 패션잡지의 제작 과정도 보여줬다(셉템버 이슈). 최근 트렌드는 브랜드가 직접 영화 제작자로 나서는 모양새다. 에르메스처럼 추구하는 가치를 영상화하기도 하고, 제품 광고를 영화처럼 찍기도 한다. 대부분은 10분 남짓한 짧은 영상이다. 하지만 그저 길게 찍은 광고라기엔 이야기가 있고 감독이나 출연진도 화려하다. 지난해 샤넬의 남성향수 ‘블루 드 샤넬’은 마틴 스코세이지가, 구찌의 ‘길티’는 ‘신 시티’의 감독 프랭크 밀러가, 디오르의 ‘디오르 옴므’는 가이 리치가 광고용 단편영화를 찍었다. 이 외에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마이크 피기스가 H&M for 랑방, ‘브로큰 잉글리쉬’를 찍은 조 카사베티스가 미우미우와 작업했다. 올해 5월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 무대에선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직접 찍은 단편영화 ‘A Tale of a Fairy’를 상영하기도 했다. 장르도 다양해 프라다는 2008년 3D 애니메니션 작품 ‘Trembled blossom’을 선보였다. 프라다의 의상과 핸드백이 그려진 사실상 광고였지만 독특한 그림체와 스토리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패션이 영화에 직접 뛰어든 것에 대해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팀장은 “패션이 또 다른 문화 산업인 영화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골적인 광고보다는 엔터테인먼트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흥미를 끌고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영화 작업이 브랜드의 문화적 자산을 쌓아주는 무형의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테크놀로지의 발전도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에 지면 광고보다 훨씬 파급이 큰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진 것이다. 김 팀장은 “새로운 매체는 미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통로 역할도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 영화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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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