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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가 침만 뱉어도 물 넘친다는 곳 올여름 엄청난 비 왔지만 멀쩡했다”

지난 8일 오후 ‘낙동강 살리기’ 18공구 현장. 경남 창녕군 오호리와 함안군 봉촌리를 잇는 길이 540m의 함안창녕보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었다. 고니의 날개를 형상화했다는 가동보(수문으로 수위 조절이 가능한 보) 교각이 눈에 들어왔다. 보 위로 차도 포장과 난간 용접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함안 쪽 보 끝엔 소수력발전소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1250㎾짜리 터빈 4대가 이미 설치돼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이상록 차장은 “완공되면 주변 8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공사를 맡고 있는 GS건설에 따르면 공정률은 93%. 준공 예정일은 12월 24일이지만, 보 개방 행사가 오는 29일로 앞당겨 예정돼 있다. 19일부터는 보에 담수(湛水)를 시작한다. 물이 다 차면 수심이 상류는 7m, 하류는 6m에 이를 전망이다. 강바닥 준설과 보 건설 공사 전(1.5~2m)보다 5m 이상 깊어진다. 생태하천공원이라 불리는 창녕 쪽 둔치엔 짙은 자줏빛 옷을 입은 자전거길이 드러났다. 보와 가까운 둔치에선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연신 흙을 퍼나르고 있었다. 인근 전신주에 앉아 있던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가 푸드득 하며 날아올랐다.

함안창녕보 옆 홍보관엔 지역 시민단체 25명이 수자원공사 측의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4대 강은 대운하와 다르다”는 수공 직원의 설명에 50대 남성이 목소리를 높였다. “수질도 개선되고 홍수도 없어져 좋은데, 처음에 운하라고 하니 못 믿고 반대하는 것 아닙니까. 국민에게 PR을 잘못했어요.”

함안창녕보는 4대 강 사업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등 NGO들 사이에 ‘성지(聖地)’로 통하는 곳이다. 지난해 7월 환경단체 회원 두 명이 보 건설에 반대하며 타워크레인에 올라 21일간 점거농성을 했던 곳이다. 환경단체들은 4대 강 공사의 가장 큰 목적이라는 홍수예방 효과 자체가 말이 안 되며, 오히려 환경파괴만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인근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의 얘기는 달랐다. 홍수 예방 효과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창녕함안보 하류 강변마을인 창원시 북면 오곡마을의 주민 차영석(77)씨는 “우리 마을은 메기가 침만 뱉어도 물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거의 매년 침수피해를 겪던 곳인데 올해는 그 엄청난 비에도 침수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4대 강 사업 이후 이 지역에서 키우는 감나무의 키도 낮아졌다. 단감 농사를 하는 차맹섭(65)씨는 “보통 감 가지치기는 따기 좋게 높은 가지를 쳐내지만 우리는 물난리를 걱정해 반대로 낮은 가지를 쳐 높게 키웠다. 이제 그럴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과거엔 감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높게 키웠는데, 이젠 침수 걱정이 없어져 나지막하게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강마을 일부에 홍수 저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을 하나만 가지고 침소봉대하면 안 된다”며 “낙동강과 연결된 지천을 포함하면 홍수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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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