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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짜리 두피 마사지도 탈모 못 막아”

찬바람이 부는 10월은 탈모가 가장 심해지는 시기다. 갑자기 줄어든 일조량과 남성호르몬의 분비 때문에 탈모 환자가 늘어난다. 탈모 환자는 10월부터 점차 늘어나 12월까지 꾸준히 증가한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조금 더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 꾸준히 머리가 빠진다면 병원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사진) 교수에게 탈모와 대머리 치료에 대해 물었다.

-최근 탈모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원인이 뭔가.
“모발은 계절이나 나이, 인종, 생리적 요인, 스트레스,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진다.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가 진행 중인 거다. 최근 탈모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적인 식사 등 생활습관이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콩을 많이 먹어 피토에스트로겐 같은 여성 호르몬을 충분히 섭취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음식에 대한 소비가 줄면서 탈모 환자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탈모나 대머리의 주원인인가.
“스트레스나 음식이 탈모나 대머리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주된 원인은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이다. 유전적 배경이 있는 사람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대머리가 된다. 예컨대 유전적인 배경에 의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사춘기 이전에 거세를 한다면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사춘기 이후 청년기에 거세를 한다면 약간의 탈모가 생기고 성인이 돼 거세를 한다면 탈모가 있어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니깐 어린 나이에 거세된 뒤 환관이 된 사람은 모두 대머리가 아니었을
거다.”

-가을철 탈모 현상이 더 심화되는데 방치해도 되나.
“가을철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탈모량은 9월께부터 10월에 연중 최고치에 이른다. 3월에 비해 두 배 정도 많다. 건강한 모발이라면 3월에 최고로 많았다가 여름 이후 감소하다가 9월에는 성장이 멈추고 9~10월에 이르면 탈락 직전 시기의 모발 비율이 가장 많다. 7~8월 동안 여름 태양광선과 높은 온도 등이 모발의 생장과 탈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나.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식단이 좋다는 식으로 탈모 환자에게 예방법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콩 같은 음식물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는 얘기다. 검은깨나 검은콩 같은 검은색 음식이 발모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은색 자체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은 치료보다는 예방 효과로 먹는 거다. 오이나 해초류처럼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생활습관도 탈모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두피 마사지나 빗질을 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나.
“두피 사우나·마사지·클리닝 등에 많은 돈을 들이고 마지막에 병원을 찾는 환자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이런 방법들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가격도 몇 백만원에 이르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돈 낭비, 시간 낭비다. 발모 효과가 있다고 빗질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바른 방법으로 빗질을 하는 게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빗살 끝이 날카로운 빗은 두피에 흠집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나무나 무소뿔처럼 천연 소재의 빗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탈모의 올바른 치료법을 알려 달라.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약물 치료다. 바르는 약제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발모제를 쓴다. 두 약품 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인을 받은 약제로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미녹시딜이란 약품은 강력한 혈관 확장작용이 있어서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이 약을 복용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팔다리 등에 털이 자라 발모제로 쓰이고 있다. 효과가 좋다.”

-탈모 치료를 해야 하는 특정한 시점이 있나.
“대부분의 환자가 언제 탈모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보통 탈모 초기에 치료받으라고 권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탈모 현상이 지속되더라도 바로 약물로 치료하기보다는 진행 과정을 보고 기다린 뒤 약물 치료를 하면 만족도도 더 높아지고 효과도 뛰어나다.”

-약물 치료는 부작용이 없나.
“발모제의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모발 성장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털집을 만들지는 못해 항안드로겐 효과와 피지선에 대한 영향은 없다. 피부에 발라도 안전한 약제다. 도포 부위에 자극이나 접촉피부염 또는 도포 부위나 인접한 부위에 다모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바르기를 중단하면 이러한 부작용은 없어진다. 물론 발모 효과도 약제 사용을 중단하면 발모 효과는 사라진다. 사용을 중지하면 3~6개월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단점이 있다. 일부에서는 발모제를 바르면 성욕이 저하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사례는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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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