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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MB 환대와 국익 바꿀 순 없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담에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김진표 원내대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목표가 틀리면 속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정부가 미국과 ‘재재협상’에 착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에서 비준했다고 우리도 덩달아 빨리 비준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는 ‘덩달이 나라’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국빈 대접을 받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대통령에 대한 환대와 국익을 바꿀 수는 없다. 잘못된 조약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서민·중산층·중소기업·농어민 피해 대책에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하며 국회와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비준안 통과를 강행하려고만 한다면 월가의 시위, 분노가 우리나라에도 더 크게 덮칠 것”이라고도 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17일 국회에서 비준안에 대해 ‘끝장 토론’을 벌인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손 대표 발언과 관련, “미 의회의 비준은 이 대통령 방미 훨씬 이전부터 준비돼 왔던 것으로, 미국의 환대와 국익을 연결시키는 손 대표의 주장은 억지이고 궤변”이라 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의 13일 발언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향해 “미국과 한통속으로 미국의 파견관인지,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 한국을 낯선 식민지로 만드는 데 대해선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 비난했었다.

남 위원장은 트위터에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으로 외교통상 분야의 실질적 책임자였는데 지금 와서 그런 얘기를 해서야 되겠느냐. 정 의원이 2007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을 때 노 대통령이 느꼈을 충격과 배신감은 어느 정도였을까 싶다”며 그의 ‘변신’을 꼬집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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