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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군침 ‘꿀꺽’ 웃음 ‘빵빵’ … 성석제·김중혁 산문 둘

칼과 황홀
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356쪽, 1만3800원

뭐라도 되겠지
김중혁 지음, 마음산책
352쪽, 1만3800원


재미있다고 소문난 장편소설도 읽는 내내 즐겁지는 않다. 탐색기를 거쳐야 하고 지루한 대목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강렬한 감동의 순간은 두어 시간 집중적으로 파고 들 때 불현듯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하면 이런 산문집들은 그야말로 전천후다. 언제 어느 장을 펼쳐도 재미와 감동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싶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산문집의 저자는 요즘 한국 글판에서 웃음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이들이다.

 두 산문집은 우선 재미의 질감이 다르다. 성석제씨의 글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람 냄새 나고 어떤 대목에서 서럽다면 김중혁씨의 글은 보다 경쾌하고 감각적이다.

 두 산문집은 소재도 다르다. 성씨의 산문집에는 ‘성석제의 음식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술 얘기, 음식 얘기, 같이 술과 음식 먹으러 다닌 사람 얘기다.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농부의 낫, 사냥꾼의 살, 숙수의 칼이 사람들의 음식 마련을 위해 뭇 생명들을 살상한다고 해서 무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성씨는 아니라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한 불가피하고 엄숙한 일이다. 이 과정을 거친 음식들은 사람들을 황홀경으로 이끈다. 그래서 산문집의 제목이 ‘칼과 황홀’이다.

 김씨의 산문집은 보다 자기 얘기에 한정돼 있다. 소설가가 되기까지 혹은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쓴 글이 많다. 김씨 특유의 너스레는 ‘소설가 김중혁이 하루에 쓰는 원고량은?’ 같은 꼭지에 잘 나타나 있다. 김씨는 ‘소설가 김중혁’을 객관화시켜 ‘1중혁’이라는 생산성 측정 단위를 고안한다. 1중혁은 원고지 0.5매. 자신의 빈약한 원고 생산량을 스스로 풍자한 것이다. 어쨌든 그런 전제 아래 다음과 같은 농담이 성립한다. “요새 슬럼프야. 오늘 8중혁밖에 쓰지 못했어.”

 어떤 걸 읽어도, 둘을 모두 구해 비교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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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