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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베일 속 시진핑, 리커창을 어떻게 넘었나

시진핑
소마 마사루 지음
김태호 감수, 이용빈 옮김
한국BP, 272쪽, 1만5000원


내년 이맘때면 13억 중국의 최고 권력 지도부가 교체된다. 차기 권력의 핵심으로 확실시되는 인물이 시진핑(習近平·습근평) 부주석이다. 중국 공산당 1세대 창업자인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어 제5세대 지도부의 리더가 되는 셈인데, 의외로 그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시진핑은 인터뷰를 꺼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간 『시진핑』은 ‘포스트 후진타오’ 시대의 주역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공산주의 혁명가 아들로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오늘날 권력의 최정점에 이르기까지 만 58년의 인생을 추적했다. 후진타오 주석의 후원을 받는 리커창(李克强·이극강) 부총리와 시진핑 사이의 라이벌 관계는 이 책을 구성하는 주요 뼈대다. 5년 전인 2007년 무렵만 해도 리커창에 비해 앞서지 못했던 그였다. 그런 시진핑이 아슬아슬하게 리커창을 제쳐가며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다가가는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일본인 저널리스트이자 중국 전문가인 저자 소마 마사루(相馬勝·상마승)는 시진핑의 입장에서 권력투쟁을 재조명한다. 시진핑이 득세한 배경으로 다양한 파벌 관계와 혁명 원로인 아버지 시중쉰의 후광을 꼽았다. 시진핑과 리커창의 경쟁은 크게 보면 장쩌민 전 주석과 후진타오 현 주석의 대리전이기도 하다. 장쩌민의 지지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 후진타오의 중심세력인 공산주의청년단(약칭 共靑團·공청단), 그리고 공산당 고위간부들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과 인민해방군 세력 등의 역학관계가 얽혀 있다. 저자가 볼 때, 리커창은 공청단의 지지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시진핑은 상하이방, 태자당은 물론 칭화(靑華·청화)대학 파벌과 나아가 그의 부인 펑리위안이 활약한 인민해방군으로부터도 지지를 얻고 있다. 다양한 파벌이 지원하게 되는 데는 쩡칭훙 전 부주석의 막후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시진핑이 13세때 문화대혁명을 맞아 시골 농촌에 하방(下放)돼 가족과 떨어진채 7년이나 힘든 세월을 보낸 일, 또 칭화대 졸업 후 베이징에서 겅뱌오 부총리의 비서로 일하는 안락함을 포기하고 지방 행정관으로 진로를 바꾼 시진핑의 결단을 저자는 높이 평가한다. 오랜 지방 경험을 통해 ‘서민과 친숙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9년 ‘위구르 폭동’이 발생했을 때 위구르족을 잔혹하게 진압한 사령탑이 시진핑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2010년 그의 6·25전쟁에 대한 발언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뜻)는 침략에 대항한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했던 것이다. 저자는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이라는 것이 정설이고, 시진핑이 이를 알지 못할 리가 없는데, 북한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1982년 베이징어언대학 유학 후 중국·홍콩·대만 등지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한국어판 독자를 위해 북-중 관계가 포함된 별도의 한 장을 새로 썼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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