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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비슷한 사람이 뭉치면 극단을 낳는다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

캐스 R 선스타인 지음

이정인 옮김, 프리뷰

240쪽, 1만3800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가장 편안하다. 비슷한 사람들은 원래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 옳았다는 확신을 주니 든든하다. 그런데 이 책은 ‘사람은 서로 생각이 같은 집단 속에 들어가면 더 극단적이 된다’고 경고한다. 1930년대 파시즘에서부터, 르완다의 인종청소, 이슬람의 테러리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고문과 가혹행위 등 나쁜 극단주의의 핵심에 ‘집단 극단화’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집단 극단화란 비슷한 이들끼리 모여 의견을 나누면 평소보다 더 극단적이 되는 경향을 가리키는데, 혼자 있었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을 감행하게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스스로 극단주의자라고 생각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이 먼나라 얘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서, 앞서 『넛지』 『루머』 등을 썼던 선스타인 교수는 보통 사람들의 가장 일상적인 행태에서 실마리를 찾아 국제·정치·경제적인 이슈과 연관시켜 설명하는 실력이 탁월하다. 테러리즘과 민주주의, 세계 경제위기 얘기를 넘나들지만 한국 문화와 정치 얘기로도 뼈아프게 읽힌다.



 흔히 인터넷을 소통의 도구라고 여기지만 선스타인의 생각은 다르다. 인터넷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와 주장만 선택하는 ‘자기 선택(self-selection)’ 과정을 통해 오히려 집단 극단화를 갖고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집단의 강한 유대감, 권위주의도 극단화를 부추기는 요소다.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정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정보와 판단에 의존하는 ‘폭포 현상’도 위험 요소다.



 지은이는 “집단 극단화는 크게 정보교환의 산물”이라며 “극단주의를 이기는 것은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로 무장된 민주적인 문화”라고 말했다. 견제와 균형에 담긴 혁신적인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개인’보다는 ‘집단문화’가 중시되고, ‘쏠림’ 현상이 심한 우리 사회에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극화된 정치 상황, 혁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기업에도 의미 있는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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