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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영향력 세계 1위는 중국 아이웨이웨이

중국의 반체제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미술계 인사로 선정됐다. 2008년 국내 첫 개인전에서 만난 그는 중국 골동품 의자 100개를 늘어 놓은 설치작품 안에서 포즈를 취했다. [중앙포토]
중국의 설치미술가이자 반체제 인사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인에 선정됐다. 영국의 미술 월간지 ‘아트 리뷰(Art Review)’는 올해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 100명을 선정,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13위였던 아이웨이웨이가 올해 1위를 차지했다. 런던의 주요 전시공간인 서펜타인 갤러리의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관장 줄리아 페이턴-존스가 공동 2위, 글렌 로리 뉴욕 현대미술관장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전방위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 설계에도 중심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인권문제, 사회·문화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당국과 불화를 빚었다. 중국 정부는 2년 전 그의 블로그를 폐쇄했으며, 올 초 그를 두 달 넘게 구금했다. 올해 광주 비엔날레 공동감독에도 선임됐으나 출국을 금지해 참석하지 못했다.

아트 리뷰의 편집자 마크 라폴트는 “그는 미술관·박물관의 영역에 있는 동시에 시위의 주체로 활동함으로써, 예술의 더 넓은 정치적 역할을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이번 선정에 대해 “언론과 예술계가 중국의 정치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내 예술은 소통과 인식에 대한 것으로, 내 행동주의도 예술의 일부이기 때문에 저항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다. 반면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정치적 편견에 따른 선정”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위였던 뉴욕의 화랑주 래리 가고시안은 4위, 세계적 경매사 크리스티의 소유주 프랑수아 피노는 10위에서 올해 19위로 떨어졌다. 불황으로 미술계의 무게중심이 시장을 움직이는 이들로부터 예술가·미술관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5년과 2008년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했던 영국의 미술가 데미언 허스트는 지난해 53위에 이어 올해는 64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미국의 팝 아티스트 제프 쿤스 역시 2009년 13위에서 올해는 66위로 떨어졌다. 한국인은 명단에 없었다. 아트 리뷰는 2002년부터 매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술계 인사 10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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