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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한 유세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 배식봉사 중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 왼쪽).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연세대를 찾아 한 학생과 이야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조용해졌다. 대형 확성기 볼륨은 유세장에서 사라졌다. 유세차도 경차가 등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무소속 박원순 후보 모두 ‘소곤소곤 캠페인’을 치르고 있다.

 나 후보는 여성의 감수성을 앞세운 ‘감성 유세’를 벌였다. ‘1일 1정책’을 발표해온 나 후보는 여기에 ‘1일 1봉사’를 추가했다. 14일 오전 우비 차림으로 종각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나 후보는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점심 배식 및 설거지 봉사를 했다. 13일엔 어린이대공원 근처에서 맨홀을 닦으며 청소로 봉사했다. “청소하는 분(환경미화원)들이 하수구는 청소하지 않으니까 막히면 비 올 때 문제가 된다”면서다.

 나 후보는 11일 신내동 메트로버스 공영 차고지에선 “비 오는 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면 우산을 다시 폈다 접어야 해서 불편하다. 버스정류장의 셸터(대피소)를 높게 만들어 버스를 그 밑으로 대게 하면 우산을 안 쓰고 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 후보도 대규모 동원 유세를 사절하고 ‘토크쇼’나 ‘간담회’와 같은 방식의 캠페인을 즐긴다. 14일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역 입구에서 선거운동원 6명과 출근 인사를 벌인 그는 연세대를 찾아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간담회를 했다. 저녁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토크쇼를 진행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조용한 유세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은 큰소리만 치는 정치인에게 표를 안 준다는 인식을 후보들이 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시민들이 지쳐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조용한 유세를 치르면서도 발언은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는 일정 수행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에 대해 “(TV토론에서) 남의 얘기를 갖고 말하면…. 자기 얘기를 갖고 말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캠프의 기조도 공세적으로 변했다. 선대위 상임본부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10월 26일은 막말 정치인을 청소하는 대청소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로 재미 본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글=양원보·김경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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