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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내부자 거래에 “살인죄 형량 선고”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된 ‘헤지펀드계의 거물’ 라즈 라자라트남(54) 갤리언 공동 설립자가 13일(현지시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역사상 내부자 거래에 내려진 가장 긴 징역형이다. 그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7200만 달러(약 83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2009년 체포됐다. [뉴욕 AP=연합뉴스]

“징역 11년을 선고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리처드 홀웰 판사의 선고였다. 잠자코 듣고 있던 월가 헤지펀드의 ‘왕 중 왕’ 갤리언 창업자 라즈 라자라트남(Raj Rajaratnam·54)은 무표정한 얼굴로 방청객석을 쳐다봤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주식 내부자 거래 스캔들 주인공에게 최고의 형량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징역 11년형 외에 1000만 달러의 벌금과 5380만 달러의 부당이익 압류를 명령했다.

 라자라트남은 스리랑카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통했다. 수도 콜롬보에서 태어나 1981년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입학하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시안이란 약점 때문에 졸업 후 작은 투자은행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그는 지독한 노력파였다. 미국 반도체 산업이 한국·일본 기업에 치이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반도체 업종에 한 우물을 팠다. 이를 바탕으로 92년 갤리언이란 헤지펀드를 출범시켰다.

 마침 90년대 중반 미국엔 ‘닷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인맥을 꿰고 있었던 라자라트남으로선 날개를 단 셈이었다. 그의 헤지펀드는 돌풍을 일으켰다. 승승장구하면서 고객을 늘려가 마침내 2008년엔 70억 달러를 굴리는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부상했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됐다. 갑작스러운 성장에 사법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내부자 거래에 관한 각종 제보가 쏟아졌다. 같은 헤지펀드 업계 펀드매니저는 물론이고 기업과 금융계 지인으로부터 내부정보를 제공받아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이다.

 급기야 2009년 체포된 그는 내부정보가 아니라 시장에서 얻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측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5월 재판에서 9건의 증권 사기와 5건의 사기 공모 혐의가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그가 챙긴 부당이익이 7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법원은 라자라트남에게 11월 18일까지 교도소에 입소하라고 명령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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