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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용등급 강등

국제적 신용평가기업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LG전자의 장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렸다.

 S&P는 14일 “LG전자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등급전망은 기존대로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이는 전날(13일) 무디스가 이 회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춘 데 이은 조치여서 더욱 주목된다. 무디스의 경우 신용등급(Baa2)은 그대로 유지했다.

 S&P 측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재무 상태가 나빠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와 LCD 패널 사업 부문의 부진이 큰 이유다. LG전자의 휴대전화 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 영업 적자 상태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 스마트폰 출시도 경쟁사들보다 한 발 늦은 탓이다. 이 회사의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2009년 약 10%에서 올 상반기 약 7%로 떨어졌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또한 5.6%에 그친다.

 TV 부문에 대한 우려도 한몫했다. 평면 TV에 대한 세계적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LCD 패널 부문의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S&P 측은 “LG전자가 휴대전화와 LCD 패널 사업에서 영업 흑자로 돌아서기까지는 최소 몇 분기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LG전자의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의 조치에 대해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은 “LG전자의 실적 개선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안 됐으나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 예상액이 13조1000억원인 데 비해 지나치게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 부장은 “악재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신제품 반응이 좋은 만큼 내년 2분기께 선진국 수요가 회복된다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 또한 “앞으로 4세대(G) LTE폰과 TV 사업의 향배가 관건”이라며 “해외 차입이 없고 재무 상태도 좋아 펀더멘털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곤혹스럽지만 예상 못한 일은 아니었다는 반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LCD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빠른 회복세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리·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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