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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자료집 대신 스마트패드 … ‘똑똑한 친환경 총회’





10일 막오른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



지난 10일 경남 창원컨벤션 센터에서 UNCCD 럭 낙가자 사무총장이 청소년녹색홍보대사들로부터 한글로 된 홍보피켓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제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3500kg의 탄소를 배출했어요. 제가 배출한 탄소를 책임지는 마음으로 탄소상쇄기금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이하 UNCCD) 제10차 총회가 진행된 경남 창원컨벤션 센터 3층. 개막식을 마친 럭 낙가자 UNCCD 사무총장이 초록색으로 꾸며져 있는 ‘탄소상쇄기금’ 모금부스에 30달러를 들고 나타났다. 사무국이 있는 독일에서 한국까지, 9만9000k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할 때 나온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량을 돈으로 환산한 금액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3만3000원 남짓할 뿐이지만, 지구촌의 대표적 환경협약 수장으로서 자신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책임진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었다. 총회 마지막 날까지 이 모금부스에서 모인 돈은 UNCCD의 녹색자금으로 기탁해 아프리카나, 대표적인 사막화 지역인 몽골 등 개발도상국의 산림녹화사업에 쓰도록 할 계획이다.



‘소중한 대지, 생명의 땅(Care for land, Land for life)’이라는 주제의 제10차 UNCCD 총회가 21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의 개최국이다. 이번 총회의장인 이돈구 산림청장은 개막식에서 “우리나라가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내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NCCD에 가입한 194개국 중 139개국 대표단이 참석하고 관련 국제기구와 NGO 대표 등 총 3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산림청 국제협력과의 임은호 과장은 “손님이 많은 만큼 총회가 열리는 의미를 살려 ‘친환경’ 회의로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준비과정에서도 문서 출력을 최소화했지만, 부득이할 경우엔 땐 꼭 이면지를 사용하거나 한 장에 여러 페이지가 인쇄되게 해 종이 사용량을 줄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총회 참가자들이 모두 종이로 된 회의자료를 이용하게 되면 총량은 어마어마해진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3000여명이 기존에 열렸던 국제 행사와 같이 종이를 사용할 경우 90만장 이상이 필요하다. 이 종이들을 만들 때 발생할 온실가스량을 환산하면 약 2.6t(CO₂로 환산t). 이는 서울-부산 왕복거리 800km를 승용차로 약 17번 주행할 때 배출되는 양과 같다. 그래서 산림청은 139개국의 총회 참가자들에게 스마트패드 1000대를 제공했다. 임 과장은 “이런 규모의 국제회의 중엔 세계 최초로 ‘종이 없는 회의’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산림청 뿐 아니라 총회가 열리는 경상남도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경상남도 UNCCD준비단은 총회에서 전기·가스를 사용할 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약 340t을 자체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숲을 조성해왔다. 몽골의 바양노르솜 지역에 만든 ‘경상남도 도민의 숲’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340t의 온실가스를 상쇄하고도 남을 양인 4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오는 12월까지 1000그루를 더 심을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7000t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거대한 숲이 만들어진다. 총회가 끝나도 탄소를 감축하고 사막화를 방지하는 숲이 남는 것이다.



이동하는 길에도 UNCCD 총회의 환경보호 실천은 계속된다. 참석자들은 숙소에서 회의 장소로 이동할 때 의전차량으로 선택한 전기차를 이용한다. 회의 도중 머그컵을 사용 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로 줄이지만, 불가피하게 생기는 재활용 용기들은 ‘에코 로봇’이 해결한다. 회의장 앞이나 카페테리아에 설치된 노란 쓰레기통은 빈병과 페트병 등 일회용품을 재활용하기 편한 상태로 자동 분리해 압축해주는 ‘에코 로봇’이다. 자신이 사용한 일회용품을 에코 로봇에게 넣으면, 탄소 저감량을 직접 표시해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재활용할 때 얼마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지 알게 해준다.



또 이번 총회 기간 중에는 사막화 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장인 컨벤션센터의 야외광장에 마련된 ‘사막체험공간’에는 사막화 지역을 재현해 놓았고, ‘사막화 방지 만평 전시회’에서는 세계의 유명 만평가들이 그린 캐리커처와 만평 작품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이예지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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