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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미술선생님·요리사 … 내 통장엔 꿈이 저금되고 있어요





아동자립 프로젝트 ‘디딤씨앗통장’









전남 영암에 사는 한솔(16·여·고 1)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여동생 2명과 함께 영암 영애원에서 살고 있다. 영애원은 부모가 없거나 함께 살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 65명이 공동생활하는 아동복지시설이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속이 많이 상했어요. 그래서 공부도 안 하고 방황했어요.” 그런 한솔이가 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통장을 봤는데 누군가 제 통장에 매달 후원금을 넣어주고 나라에서도 보태줘 40만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 있었어요. 내 얼굴도 모르는 분이 날 위해 이렇게 도와주는데 도대체 나는 뭘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솔이의 마음을 돌려 놓은 그 통장은 바로 ‘디딤씨앗통장’이다. PD가 꿈인 한솔이는 지난달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UCC로 만들어 2011 디딤씨앗통장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이 매달 원하는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아동이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3만원 이내에서 같은 금액을 적립해주는 아동발달지원계좌(CDA)다. 아동이나 후원자가 3만원을 저금하면 지자체도 3만원을 보태 총 6만원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2007년 4월부터 시행됐다. 대개 보호시설의 아이들은 성인(만 18세)이 되면 그곳을 나와 자립해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비용 준비를 돕는 것이다. 부모가 보호·양육하지 못해 시설에서 거주하는 아동(장애인)이나, 가정위탁보호아동, 소년소녀가정아동, 공동생활(그룹홈)아동 등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4만6900명이 통장을 개설했다. 계좌 운영은 신한은행, 관리는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 맡고 있다.



부산 금정구의 아동복지시설 동성원에 사는 연주(13·여·중 1)도 하루 1600원의 버스비를 아껴 디딤씨앗통장에 저금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30분을 걸어 학교에 간다. 그렇게 열심히 저금을 하는 이유는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 연주는 “미대에 다니려면 재료비가 많이 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돈을 많이 모아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설에서 주는 월 5000~2만원의 용돈이 전부인 이 아이들에겐 따로 저금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후원을 받아 저금을 한다. 한국아동복지협회 최상규 부장은 “후원을 받지 못해 한 달에 3만원을 저금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국가가 내주는 매칭금액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후원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매달 6명의 아이들을 위해 저금액을 후원해온 안영애(63·여·서울 서대문구·주부)씨는 “오랫동안 아동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니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설에서 나가면 또 한 번 고아가 되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디딤씨앗통장의 적립금은 만 18세가 넘으면 학자금·주거마련·창업·기술습득 등의 목적으로 찾아쓸 수 있다. 지금까지 이 통장을 통해 아이들(후원자)이 저금한 돈은 463억원, 지자체가 보태준 돈은 373억원이다. 적립금 총액이 통장을 가진 아이 1명 당 평균 200만원도 되지 않는다. 혼자 힘으로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의 신인호 사무관은 “아이들이 시설에서 만기퇴소할 때 지자체마다 여러가지 자립지원을 하지만 충분치 못한 건 사실”이라며 “디딤씨앗통장의 경우 점차적으로 국가의 매칭금액 상한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섯 살 때부터 아동보호시설인 대전 정림원에 사는 금정(12·초 5)이의 디딤씨앗통장엔 벌써 292만원이 적립돼 있다. 요리사도 되고 싶고 축구선수도 되고 싶다는 금정이는 모은 돈을 어디에 쓰고 싶냐는 질문에 “대학 가면 등록금 내야죠”라고 답했다. 아직 어린 금정이는 대학교 등록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1000만원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달 용돈이 5000원인 금정이는 그 목표액을 위해 오늘도 군것질을 꾹 참는다.



손지은 행복동행 기자



‘디딤씨앗통장’에 함께 저금하려면



‘디딤씨앗통장’은 아동(장애인)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나 가정위탁·소년소녀가정 아이들이 성인(만 18세)이 되어 자립할 때 학비·주거비·직업훈련비 등으로 쓸 돈을 매달 적립해 나가는 아동자립 프로젝트입니다. 아동이나 후원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지자체)에서 매달 3만원 이내에서 같은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 주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국가의 지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 아이들 중엔 통장 개설 조건인 최하 적립금 1000원도 모으기 힘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이나 개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후원은 디딤씨앗통장 사업부 홈페이지(www.adongcda.or.kr)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무통장입금으로 하는 일시후원과 자동이체(CMS)를 통한 정기후원(1구좌 당 1만원 이상)이 가능합니다. 특정한 아이를 지정후원하려면 원하는 시설이나 지자체에 직접 문의하면 됩니다. 기업들도 후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업수익 1% 기부, 직원 급여 끝전떼기 후원, 직원 1인 1구좌 갖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아동과 1:1 결연을 통해 후원하는 개인은 5400여명, 기업과 단체는 100여개 입니다. 그러나 후원자가 필요한 아이들은 4만명입니다.



▶후원문의=02-790-0786~7, adongcda@hanmail.net



▶이 코너는 신한은행이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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