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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사모님 창업’] 스팀케이크 카페 운영하는 김은영씨





학부모·부녀회 … ‘동네 인맥’이 성공 디딤돌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요즘 TV 브라운관을 누비는 신애라·이미숙·김희애 등은 모두 40∼50대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조연에 머물러야 할 나이지만 이들은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젊었을 때와 다름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나이보다 어린 외모로 젊음과 활기를 발산하는 중년, 이른바 ‘루비족 사모님’이다. 이들은 중년 아줌마 모습을 거부하고 자아 실현에 적극적이다. 창업에도 관심이 높다. 일을 통해 얻게 될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창업 동기를 자극하는 한편 남편의 2막 인생 준비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반 생계형 창업자에 비해 창업 자금도 넉넉한 편이다. 중산층인 데다 은퇴를 앞둔 남편의 적극적인 후원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또 대부분 거주지 부근에서 창업한다. 사업장과 가까워 가사·육아를 병행하기 쉬운 데다 낯선 곳에서 새로 고객을 만드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 친분을 쌓은 학부모회나 스포츠센터, 문화센터, 아파트 부녀회, 종교 모임 등 동네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인천 송도에서 스팀 케이크 카페를 운영하는 김은영(40·락쉬미 송도점)씨가 그런 경우다. 김씨는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할 수 있는 업종을 찾다 트랜스지방이 없는 스팀 도넛과 케이크를 알게 됐다. 중학생·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버터와 마가린을 첨가하지 않고 무방부제로 편백나무에서 쪄내는 스팀 케이크·도넛이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 서울 홍대 앞에 있는 점포를 찾아가 창업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신사업이라 사업 검증이 안 됐다며 쉽게 가맹점을 내주지 않았다. 사업계획서까지 준비해 설득한 결과 지난 4월 점포를 열 수 있었다. 12평 규모 점포 개설에 든 비용은 점포 보증금 1억원과 개설비 5000만원이다. 개업 초기 결과는 참담했다. 첫 달 하루 평균 매출은 10만원대. 입주가 다 되지 않은 휑한 상권인 데다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맛이라 쉽게 구매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일으켜 세운 게 바로 동네 인맥이었다. 제품에 확신을 가진 김씨는 가까운 친구들부터 설득했다. 카카오톡으로 학부모회 회원 등 지인 200명에게 제품 사진을 보냈다. 지인들은 매장에서 시식을 한 뒤 입소문을 내줬다. 한 달 만에 매장은 동네 사랑방 카페가 됐다. 평소 집안을 가꾸듯 매장 장식과 청결에도 신경을 썼다. 매장에서는 커피 등 음료와 케이크·도넛을 함께 판매하는데 대인관계가 좋았던 김씨의 친구들이 매장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



 친구들이 매장 관리를 도와주면서 마케팅에 집중할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인근 초·중학교를 돌면서 3시간씩 시식회를 했는데 이 또한 친구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비슷한 또래들이라 김씨의 창업에 흥미를 갖고 간접 경험 삼아 도와줬다. 시식회 덕분에 김씨의 스팀 케이크·도넛은 인근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다이어트 영양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덕분에 부평·주안·부천· 인천 일대에서 선물세트를 사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도 생겼다. 단체 주문이나 선물세트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 베이커리 매출에 비해 음료 매출이 저조한 편이라 지난 6월에는 라즈베리 등을 활용한 스파클링 음료도 출시했다. 6월부터는 수제 팥빙수도 팔았다. 국내산 팥을 직접 쪄내 젤리나 설탕 같은 가공품을 일절 넣지 않고 만든 팥빙수다. 수제 팥빙수는 하루 15만원의 추가 매출을 올려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런 노력 덕에 현재 매출은 하루 평균 50만원대, 많은 날은 70만∼80만원대까지 오른다. 월 순수익은 500만원 정도다.



초등학생이나 중·고생 자녀를 둔 루비족들은 대부분 중산층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 주부들은 고정고객인 데다 아파트 단지는 인구밀도가 높아서 소문이 빠르다. 주부들끼리는 학교·취미·종교 등 공통분모가 많아 한 사람만 건너면 서로 아는 사이다. 김은영씨처럼 대인관계가 좋은 루비족이라면 평소 사람만 잘 사귀어 둬도 사업 준비를 제대로 하는 셈이다. 인맥 관리와 사업 운영에 집중하려면 가족의 도움도 꼭 필요하다. 김씨의 경우 육아는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주말에는 남편이 매장 일을 돕는다. 또 매장에서 일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아이들 공부도 가르쳐 주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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