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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EDUCATION] “설거지에 바쁜 엄마 책도 많이 읽었으면 … ”

주말인 8일 오후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책을 고르고 읽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3학년 박유진(10)양과 조민우(10)군은 ‘가족 독서탐험대’ 일원으로 이곳을 찾았다. ‘가족 독서탐험대’란 서울시립 은평청소년수련관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책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고 가족 단위로 다양한 독서활동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책과 친해지는 특별한 체험, ‘가족 독서탐험대’







박유진(서울 은명초 3)양과 어머니 전소연씨, 조민우(은명초 3)군과 어머니 김은정씨가 8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어린이도서 코너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 뒤 선정 이유를 ‘가족 독서탐험대’ 활동지에 기록하고 있다. 독서탐험대는 가족끼리 서점에서 여러 미션을 해 보며 책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형수 기자]







 부모가 동행한 박양과 조군은 이날 독서지도 전문강사 박연식(45)씨에게서 미션을 받았다.



 “30분간 두 가족이 서점을 돌며 지도를 그려보세요.”



 두 가족은 각각 서점 구석 구석을 돌며 A4용지에 지도를 그렸다. 베스트셀러 코너, 여행·취미·건강, 외국어, 육아·아동, 경제·경영, 자연·기술·컴퓨터, 소설·시·에세이 등 코너별 그림이 완성됐다.



 초등학생들은 보통 서점에 가면 어린이 도서나 학습 만화 코너에 주로 머문다. 그래서 조군의 어머니 김은정(38)씨는 아들이 만화 책 말고도 다양한 분야의 책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도를 완성한 박양과 조군은 “대형서점 안에 책들이 어떻게 분류돼 있는지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사 박씨는 “무작정 서가(書架)에 가 책을 찾아 읽으라는 것보다 약도를 그려보면 관심 있는 책은 주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고 활동을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미션이 주어졌다. 베스트셀러 코너는 어떤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지, 분야별 베스트셀러 1~3위 책 이름은 무엇인지를 적는 것이다. 또 서점 내 각 코너에 설치된 매대(賣臺)에서 마음에 드는 책 3권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적는 임무가 추가됐다. 어린이도서 매대를 한참 살피던 조군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고른 뒤 “나중에 사슴벌레를 사서 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윔피 키드』를 택한 박양은 “그림과 제목이 잘 어울려 재미있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양의 어머니 전소연(47)씨는 “아이가 책 읽기를 즐겨 서점에 자주 데려오지만 아이 스스로 책을 고른 뒤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한 적은 없다”며 “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표현력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모가 서점에 진열된 수많은 책에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고르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지도해야할까.



 강사 박씨는 “제목과 부제, 저자 약력, 머리말, 차례 등 네 가지를 아이가 기록해보도록 부모가 이끌어보라”고 조언했다. 부모가 골라 주지 말고,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별하는 요령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말만 읽고도 책 주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글쓴이만 보고도 책 선택이 가능해진다.



 서점 방문에 앞서 집안의 독서 환경과 독서 습관을 점검하는 미션도 있었다. 독서 환경이란 집에 책이 몇 권가량 있고, 어떤 분야의 책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또 아이와 부모가 마주앉아 각자 A4 용지에 “주로 어떤 분야의 책을 읽나요”,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나요” 등의 질문에 대해 답을 쓴 뒤 종이를 바꿔 보는 활동이 독서 습관 점검이다. 이렇게 하면 부모와 아이가 독서 습관을 반성할 수 있게 된다.



 조군의 어머니 김씨는 ‘여가 시간은 대부분 음식을 만들거나 친구 만나는 데 쓰고 독서는 많이 하지 않는다. 독서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박양의 학교에서 독서 명예교사로 활동하는 어머니 전씨는 “주로 아이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아이들이 반납하는 책 중 재미있어 보이는 것만 읽지 스스로 독서를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독서습관 점검 후 조군은 “엄마가 설거지만 자주 하시는데 앞으로는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군에게 “식사도 편식이 안 좋은 것처럼 책도 다양한 것을 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두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좋은 책을 많이 읽힐까만 고민했지 부모가 얼마나 책을 읽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은평청소년수련관 김기남 청소년사업팀장은 “부모가 책 읽기와 독서록 쓰기를 강요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책 읽기에 질리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족 단위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에 이어 원작 책과 영화를 연결시켜보는 과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김성탁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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