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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연기 잘하려 미얀마 말 배우고 체중 5㎏ 빼”





부산영화제에 온 ‘더 레이디’
주연 맡은 홍콩스타 양쯔충



양쯔충은 “배려심이 많고, 참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수치 여사를 연기하며 저도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 배경은 영화 ‘더 레이디’ 포스터. [부산=송봉근 기자]





홍콩배우 양쯔충(楊紫瓊·양자경·49)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를 가슴 아리게 재현해냈다. 뤽 베송 감독의 ‘더 레이디(The Lady)’에서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맞아 방한한 그를 12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예스마담’ ‘와호장룡’ 등에서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2007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거절할 수 없었다. 남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면서까지 버마(양쯔충은 미얀마는 군부가 폭압적 이미지를 가리기 위해 새로 붙인 국명이라는 이유로 버마라고 했다)를 떠나지 않은 강인함과 용기를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촬영은 미얀마 국경과 가까운 태국에서 진행됐다.



 - 수치 여사가 첫 대중연설을 하는 장면이 압도적이다.



 “실화라 어깨가 무거웠다. 1988년 수치 여사가 영국에서 돌아와 민주화 운동에 나섰을 때, 군부는 그가 외국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매춘부라 매도했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의 믿음을 이끌어내야 했기에 연설은 무척 중요했다. 완벽하게 표현하려고 버마어를 배웠다. 입이 얼얼해지도록 외웠다. 촬영이 끝나고 버마 노부부를 마주쳤는데 내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나를 여사로 착각한 거였다.”



 - 실제 수치 여사와 비슷하게 나온다.



 “많은 노력을 했다. 그의 아들을 만났는데 ‘어머니는 당신보다 훨씬 말랐다’고 하기에 5㎏을 감량했다. 화장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수치 여사의 자신감과 아우라(후광) 넘치는 몸가짐 등을 표현하려 했다. 그와 관련됐다면 무엇이든 보고, 누구든 만났다. 생존해있지만 만날 수 없는 인물을 표현하는 건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다.”



 - 실제 미얀마인이 나온다.



 “태국 북부 버마 난민 캠프에서 일반인을 캐스팅했다. 그들은 세상이 버마의 고통을 잊었다고 생각하던 터에 영화가 나온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뻐했다. 군인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찍은 목수는 실제로 가족이 그런 고통을 겪었다며 울었다. 내가 처음 수치 여사로 분장하고 촬영장에 나간 날, 모두 말을 잃었다. 대중연설 장면에서 2000명 넘는 엑스트라가 모였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정말 단 한 사람도 찍지 않을 만큼 진지했다.”



 - 수치 여사를 만났다던데.



 “지난해 11월 태국서 촬영할 때 수치 여사가 연금에서 풀려났다. 다른 사람에게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 혼자 갔다. 단 하루였다. 굉장히 떨렸는데 저를 보자마자 와락 안아줬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평안함이 쏟아졌다. ‘집이 엉망인데’라고 할 때는 이모 같았다.”



 -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수치 한 사람에게 기대고 있어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이 질문에 양쯔충은 자세를 바로하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버마에는 소수민족이 많다. 역사적 이유로 분열도 많았다. 그들을 한데 모으고 통합하는 역할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수치 여사가 그런 희망의 등불이 됐다. 존재 자체가 젊은 세대에도 희망을 줬다.”



 -‘더 레이디’는 내년 초 한국에서 개봉한다.



 “수치 여사는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지만 버마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6000명 이상의 정치범이 있다. 버마를 다시 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



부산=임주리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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