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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에 ‘리포트’ 쓰는 야콥스, 그에게 지휘는 공부다





무대 올릴 음악 꼼꼼하게 분석
협연자에 코멘트 꼭 챙겨 보내
16~18세기 음악 복원 권위자
30일 임선혜씨와 한 무대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소프라노 임선혜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세계적 지휘자 르네 야콥스.



“내 악보엔 음표보다 글자가 많다. 나는 학자에 가깝다.”



 ‘공부하는 지휘자’다웠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화를 받은 르네 야콥스(65)는 “공연을 할 땐 연주자로서 영감에 의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작곡가·음악을 분석하는 시간이야말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야콥스 무대에 ‘단골’로 선 소프라노 임선혜씨는 “야콥스는 연주 전 음악에 대한 코멘트를 꼼꼼히 적어 보낸다. 우편이나 e-메일로 보내는데, 새로운 해석이나 제안이 빼곡히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야콥스와 임선혜씨가 30일 서울에서 바흐의 b단조 미사를 함께 공연한다. 첫 내한하는 야콥스는 “이번에도 선혜에게 메모를 적어 보내긴 했지만, 짧은 편이었다. 바흐 종교 음악은 지휘자가 공부해야 하는 작품이다. 이번 메모는 많은 부분 나를 위한 것”이라 말했다.



 바흐의 종교음악은 야콥스의 주특기이고 출발점이다. 때문에 한양대 음악연구소의 바흐 페스티벌 중 하나인 이번 공연은 가장 야콥스답고, 또 바흐다운 무대로 꼽힌다.



 벨기에 태생인 야콥스는 소년성가대원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남성 성악 영역 중 가장 높은 카운터 테너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특히 바흐 마태 수난곡 등에서 거장 음악가들과 함께 노래하며 종교음악에 대한 권위를 얻었다. “바흐는 겸손하지 않으면 연주할 수 없다. 신에 대한 찬미, 인간에 대한 성찰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는 1970년대에 지휘자로 길을 바꿨다. “노래는 외로웠다. 또 음악의 전체를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후 바흐·헨델·몬테베르디 등에서 탁월한 녹음을 남기며 르네상스·바로크 시대 음악의 권위자로 떠올랐다. 거의 연주되지 않았던 16~18세기 작곡가들을 되살려낸 것도 그였다. 이렇게 녹음한 ‘옛 음악’ 음반이 200여 종. 꼼꼼한 문헌·텍스트 분석에 입각한 해석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연구 결과와 신념에 근거해 무대를 이끌 계획이다. 기존 관행에 기대지 않고 편성·빠르기 등을 독창적으로 구상할 작정이다. 이 생각이 글로 바뀐 게 함께할 연주자들에게 전달되는 메모다. “b단조 미사는 말년의 바흐가 그간 자신의 작품에 썼던 악상을 곳곳에 패러디 해놓은 작품이다. 이런 것을 이해하는 게 지휘자의 임무다.” 콘체르토 쾰른 오케스트라, 리아스 실내합창단 등 그의 오랜 ‘음악 동지’라 할만한 연주단체도 함께한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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