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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외 박스 줄이자 … 1억 번 농가 확 늘었다





무게 3분의 2로 줄었지만
가격 거의 비슷한 3만원
287가구 ‘1억 클럽’ 진입





경북 성주군은 농업 소득의 70% 이상을 참외에서 올리고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참외의 고장’이다. 참외 농사를 짓는 곳이 5000여 가구에 달한다. 노시영(51·선남면 도흥리)씨도 참외 농사를 짓는다. 20년간 참외 농사를 지은 그의 꿈은 연소득 1억원을 올리는 것이다. 이 꿈이 올해 실현됐다. 그는 올해 참외 농사로 1억2000여만원을 벌었다. 그가 재배 면적을 늘려 소득을 늘린 건 아니다. 참외 값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것도 아니다. 노씨뿐만이 아니다. 성주군의 287농가가 올해 새로 참외 1억원 소득 대열에 합류해 전체 750농가가 소득 1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들 농가가 1억원 꿈을 이룬 배경에는 작은 아이디어의 힘이 있다. 바로 참외 상자의 변신이다. 성주군은 올 들어 기존 15㎏짜리 참외 상자를 10㎏들이로 바꾸었다. 15㎏들이 상자의 너비는 그대로 두고 높이만 줄였다.



 노인 일꾼이 대부분인 농촌에서 15㎏들이 상자는 무거웠다. 노인들이 참외를 포장하고, 옮기는 일을 할 때 효율이 떨어졌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건비도 더 들어갔다. 소비자들도 15㎏ 상자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성주군은 상자 무게를 줄이기로 하고 농사가 끝난 지난해 10월 10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농민 80%가 참외 상자 크기를 10㎏으로 줄이자는 데 찬성했다.



 상자를 바꾼 뒤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개당 공판 시세 기준으로 10㎏짜리가 더 비싸진 것이다. 성주군 최창진(49) 참외담당은 “15㎏ 한 상자에 3만2000원 정도를 받았는데 10㎏ 상자로 바뀐 뒤에도 값은 3만원 가까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무게가 3분의 2로 줄면 가격도 2만원 정도로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가격이 3만원으로 형성되면서 상자당 1만원 정도 더 비싸졌다. 참외는 15㎏ 상자에 평균 45∼50개, 10㎏에는 30∼40개가 들어간다.



 상자 크기를 바꾸니 참외의 품질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노씨는 “10㎏ 상자에는 참외가 3단에서 2단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래쪽에 부실한 참외를 집어넣는 이른바 ‘속박이’가 사라져 품질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이런 참외를 환영했다. 품질이 좋아지고, 무게가 가벼워져 상자를 쉽게 들 수 있게 되자 성주 참외를 더 찾았다. 성주군이 올해 10㎏ 참외 상자로 히트를 치자 고령·칠곡·안동 등 인근 지역도 이를 따라갔다.



성주 글=송의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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